록펠러 재단·인도 여성조합 상품 출시…印 전체 확장 목표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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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으로 폭염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이에 대응할 수 있는 보험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외국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파라메트릭 보험을 선보이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도 관련 상품 도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라메트릭은 미리 정해진 변수와 모형에 따라 보험금을 정하는 것으로, 손실규모를 측정하기 어려운 홍수나 재해 손실에 대비한 보험이나 농작물보험에 적용되고 있다. 

31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록펠러 재단은 소액 보험 스타트업기업인 블루마블 및 인도 여성노동조합과 제휴해 평균기온보다 높은 폭염 상황이 3일 이상 지속돼 수입이 손실될 경우 이를 보상하는 파라메트릭 보험을 시작한 상태다. 

염전, 폐기물 재활용업, 노점상, 농부, 건설업, 선박업, 가내수공업자 등 다양한 직종의 인도 여성 노동조합원 2만 1000명이 대상인데 재단은 보험 적용 지역을 인도 전체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일부 지역은 기온이 49°C 이상으로 치솟았고,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 발생률이 약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 여성 노동자들의 경우 가사와 노동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폭염을 피해 유연하게 근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알려진다.

보험금 지불 기준이 되면 일당에 해당하는 3달러가 보험가입자 은행 계좌에 자동 입금되며, 폭염 시즌에 여러 차례 보상받을 수 있다.

같은 달 영국 보험사 엔에프유 뮤추얼(NFU Mutual)도 낙농업자를 대상으로 한 폭염 피해 보상 파라메트릭 보험상품을 출시했다. 이 보험은 여름철 온도 및 습도가 폭염 기준에 도달하게 될 경우 각 농장의 위험도와 예산에 맞춰 보험금이 지불되는 방식이다. 

이밖에 일본에선 2022년 4월 스미토모 생명이 보험업계 최초로 열사병 특화 보험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후 열사병 위험에 대비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 증가하고 있다.

스미토모 생명의 보험은 보험료가 1일 100엔으로 보험계약자가 보험기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으며, 2022년 6월 말 급격한 기온 상승으로 6월 29일부터 3일 연속 6000건 이상의 열사병 보험 계약이 체결됐다. 손포 재팬도 23세 미만만 가입할 수 있던 열사병 입원 및 사망 환자 상해보험 특약을 2022년 7월부터 전 연령대로 확대한 상태다.

강윤지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위험 예측이 어려운 농업 및 자연재해의 국가 및 지역 간 보장 격차를 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파라메트릭 보험이 주목받고 있다”며 “폭염, 홍수 등 자연재해 보상을 포함한 글로벌 파라메트릭 보험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214억 달러(약 27조)에 이를 것이며 연평균성장률도 9.6%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외신 등에 따르면 올해 7월은 기상 관측이래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미국의 바다 또한 지난 6월 온수 수준인 40도를 넘는 기간이 18~19일 간 이어진 것으로 알려지는데 이로인해 다수의 바다사자,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들이 폐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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