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등 태양광 비중 확대, '삼물' 선봉 속 투자 기회 늘 듯  

ⓒ위클리서울/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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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수십 년 동안 산유국으로써 높은 지위를 유지해 왔던 중동 국가들이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산업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우리 기업들의 진출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평균 일사량이 5~7KWh/㎡에 달하는 요르단은 연평균 300일 이상의 일조량과 함께 연간 1000 GWh이상의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재 전력망의 20% 이상이 태양열 또는 풍력 에너지로 구동되는데 요르단 정부는 이 비중을 2030년까지 31%로 늘릴 계획이다. 요르단에서 태양에너지는 전체 전력 생산량의 약 5%를 차지하는데, 이 비율 또한 향후 수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요르단의 태양광 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량은 중동 지역에서 UAE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가정 또는 상업 시설에서 활용하는 소규모 태양광 시설도 확산 중이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옥상 태양광 설치는 2030년까지 요르단에서 최대 1.4GW의 태양광 에너지 용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를 통해 요르단의 가정과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전력망에 대한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KOTRA 관계자는 “요르단 태양광 분야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향후 수년간 규모가 확장될 예정”이라며 “국내 기업은 전시회 참여 등을 통해 요르단 및 레반트 지역 바이어들과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타르도 태양광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 중이다.

카타르 정부는 'National Vision 2030'이라는 큰 틀 안에서 대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2020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 Al-Kaabi가 프랑스의 거대 에너지 기업 Total, 일본의 Marubeni사와 함께 800㎿ 용량의 태양열 발전소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 10월 카타르 수도 도하 인근 Al Kharsaah 지역에 약 4억 6700만 달러(6000억 원)의 비용이 투입돼 발전소가 완공된 이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밖에 875㎿ 규모로 도하 남쪽 Mesaieed 지역과 Ras Laffan 지역에 각 417㎿, 458㎿ 급의 발전소도 설립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물산이 단독으로 EPC(설계·조달·시공)를 수행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사업 부지 두 곳을 합한 면적만 10㎢로 축구장 1400개 크기이며, 설치되는 태양광 패널만 160만 개에 달할 정도로 초대형 규모를 자랑한다. 2024년 11월 준공을 목표로, 완공 후 산업단지 내 에너지 관련 시설 및 국가 전력망에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한편 글로벌 솔라 아틀라스(Global Solar Atlas)에 따르면 중동·북아프리카는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발전 잠재력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태양광 발전 효율의 주요 지표인 수평면 전일사량은 중동·북아프리카가 1일 5.8kWh/m²로 주요 대륙 가운데 가장 높다. 사하라이남 아프리카가 1일 5.52kWh/m²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태양광의 계절 편차도 낮아 태양광 발전의 이론적 적합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채희근 KB금융경영연구소 산업연구팀장은 “중동 국가들은 탄소 감축을 위해 풍부한 잠재력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 UAE, 카타르 등이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 수소·암모니아 생산 등 산업 다각화 관련 투자 기회도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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