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엘페이'·마켓컬리 '컬리페이' 등 속속 진출
서비스 난립으로 침체 우려도

Ⓒ위클리서울/롯데·신세계·11번가·GS리테일 각사, 이주리 기자

[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삼성·네이버·애플·카카오페이 등 IT업계에서 번지던 간편결제서비스 열풍이 이제 유통업계로 옮겨붙었다. 이에 유통업계의 간편결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업체 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간편결제 서비스는 비밀번호·지문·안면인식 등 간단한 인증만으로 온라인·모바일에서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1일 평균 간편결제 거래액은 2020년 4009억원, 2021년 559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만 7232억원으로 급증했다. 일평균 이용 건수 역시 같은 기간 1293만건에서 2317만건으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처럼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간편결제 시장에 유통업계가 뛰어든 이유는 △사용자 데이터 수집 △수수료 절감 △새로운 수익창출 활용 가능성 등의 잇점이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결제 혜택을 제공해 고객들을 선점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도 있다.

때문에 유통업계의 간편결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통기업들이 선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간편결제 서비스로는 신세계의 '쓱페이', 롯데의 '엘페이', GS리테일의 'GS페이', 쿠팡의 '쿠페이', 지마켓의 '스마일페이' 등이 있다. 또 CJ그룹은 'CJ원페이'를, 마켓컬리는 ‘컬리페이’를 새롭게 론칭했다.

회원수로 보면 쿠페이가 지난해 4월 말 기준 2453만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쓱페이가 950만명, 스마일페이가 1600만명을 기록했다.

그러나 좁은 간편결제 시장에 유통업계 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들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어 시장이 과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 등 휴대폰제조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IT업계 뿐 아니라 유통업계, 금융사도 페이 시장에 뛰어들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6월 말 현재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업체는 총 51곳이나 된다. 금융회사 14곳에 휴대폰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배민(배달의민족)페이·쿠팡페이·SK페이 등 별도로 ‘전자금융업자’ 등록을 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35곳이나 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신세계의 쓱페이와 스마일페이 등의 매각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는 간편결제 서비스에서 구체적인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나 유행과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업계에 있어 고객의 구매정보는 중요한 자산일 뿐 아니라 고객 편의 제공 차원에서도 유통업계에서의 간편결제 서비스 경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간편결제 서비스가 난립하게 되면 고객들이 서비스 이용에 혼란과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서비스가 침체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간편결제 서비스가 브랜드의 가치를 알리고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차별화전략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업계가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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