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 공시표준 속속 '제정'...기업 대응 여전히 '미흡'
생물다양성 공시표준 속속 '제정'...기업 대응 여전히 '미흡'
  • 박영신 기자
  • 승인 2023.06.02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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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기준원, "체계적 관리프로세스 구축 등 선제적 대응 시급" 제언
Ⓒ위클리서울/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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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박영신 기자] 최근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에 대한 글로벌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의제로 기후 변화 다음으로 자연 및 생태계의 보전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표준 등이 잇달아 발표되며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기업의 생물다양성 관리 수준은 전세계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을 하나의 의제로 인식하고 보다 체계적인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ESG기준원은 ‘생물다양성 관련 공시 프레임워크 비교 분석’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오염물질, 토지 및 해양 이용 변화 등은 생물다양성과 생태계 변화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그에 따른 생물다양성의 손실은 자연과 인간 생태계의 불안정성으로 직결되고, 더 나아가 기업, 사회, 국가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자연기금(WWF World Wide Fund for Nature)에 따르면 1970년 대비 생물종 개체수가 평균 69% 감소했으며, 최근 개체수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세계경제포럼(WEF World Economic Forum)은 세계 GDP의 약 44%가 자연 손실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며, 중장기(향후 5-10년) 중대한 글로벌 위험으로 자연자원의 위기, 생물다양성 손실 및 생태계 붕괴를 제기한 바 있다. 

기준원은 "특히 삼림, 해양자원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삼림, 어업 분야 등 자연자본 의존도가 높은 산업일수록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해 공급망의 불안정성에 노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이에 따라 △UN 국가지속가능발전목표(SDGs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내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 관련 목표 설정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개최 △다자간의 목표와 협약 채택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생물다양성 보호 협약 체결 등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전 지구적 노력 및 국가 규제들이 수립되고 있다.

또한, 지난 12월 유럽 집행위원회는 ‘삼림벌채 관련 상품 수입 금지법’을 채택했으며 EU에서 판매되는 제품이 삼림벌채 및 황폐화와 무관함을 입증토록 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글로벌 기관은 자연자본의 영향을 측정하는 방법론을 개발하거나, 이해관계자들에게 투명하게 관련 내용을 공개하도록 유도하는 공시 표준을 잇달아 개발 및 공표하고 있다.

자연자본 재무정보 공개 태스크포스(TNFD Taskforce on Nature-related Financial Disclosure)는 2021년 7월 출범한 자연자본 정보 공시에 관한 국제적 이니셔티브로 유엔환경계획(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me), WWF 등 국제기구 및 금융기관, 기업, 정부, 컨소시엄 등을 주축으로 공시 표준을 개발했다.

이 공시 표준은 6가지 일반 요구사항, 4가지 분야 및 14가지 세부 지표, 전 산업 공통 적용 가이드라인 및 산업별·생물군계별 상세가이드로 구성돼 있으며 기업 및 금융기관은 이러한 자연자본에서 비롯되는 영향과 의존도를 분석하여 투명하게 공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지속가능성공시표준(ESRS European Sustainability Reporting Standards)은 유럽 재무보고자문그룹이 승인한 기업 지속가능성보고 표준이다. 이중 생물다양성과 관련된 E4 보고서는 기업이 자연에 미치는 실제적 및 잠재적 영향을 식별하고, 기업의 생물다양성 활동의 결과 분석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기준원은 “그러나 현재 생물다양성 공시표준을 준수해 생물다양성 및 자연자본 관련 정보를 공개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다”며 “아직 공시 프레임워크 개발 및 공개의 초기 단계이며 자연자본, 생물다양성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이행 활동 및 공시율이 다소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고 지적했다.

ESG평가기관인 서브테이널리틱스(Sustainalytics)의 분석에 따르면, 33%의 기업이 이사회 수준에서 생물다양성 관리 및 감독을 이행하고 있으며, 17%의 기업만이 생물다양성 목표를 수립했다.

이에 기준원은 “기업은 전체 가치사슬에 걸쳐 자연자본 위기, 생물다양성 손실로 인한 위험 요인과 기업의 활동이 생물다양성 및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식별, 평가, 관리해 보다 효과적인 대응 체계를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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