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에너지 안정성과 관리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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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서울=이호재 기자] 신재생에너지 도입이 비교적 늦은 동남아가 국내 기업들의 기회의 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스리랑카가 대표적인데 정부 주도로 인프라 구축 등이 이뤄지고 있지만 자체 기술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진다.

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2015년 파리 협정에 가입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45%까지 감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대내적으로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 비중을 2025년까지 31%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한 상태다. 

그 일환으로 자원 잠재력이 큰 태양광 및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 등을 추진 중으로 알려진다.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발전 시설들이 도입되는 과정 속에서 덩달아 중요시되는 분야가 있다. 그것은 에너지 안정성과 효율적 관리를 위한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의 도입이다. 

ESS는 주로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이 출력이 불안한 신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산업현장에서 활용이 된다. 

말련 정부의 재생 에너지 증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약 7838MW 용량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약 4080MW의 재생 가능 에너지 용량을 운용 중인데 남은 목표 용량 중 2172MW(58%)는 태양광 발전에서, 1349MW(46%)는 고형 폐기물, 수소, 바이오매스 및 바이오 가스 등의 자원을 통해 사용량을 늘리려고 한다. 

태양광 발전은 2021년 말 기준 바이오매스와 폐기물을 제치고 비수력 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가장 비중이 높다. 태양광 및 바이오매스 등의 비수력 재생 에너지 부문의 경우 강력한 정부 정책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사용량 증대가 목표다.  

Tenaga Nasional Berhad(TNB, 말레이시아 최대 전력 공급 회사)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오히려 말레이시아 내 재생에너지 사용도가 더 높아진 상황이라고 한다. TNB에서 고객의 일일 소비 패턴을 추적하고 그에 따른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는 스마트 계량기 설치를 지원해 준 결과 정확한 소비량을 예측할 수 있어 높은 전기 요금으로 인한 불만이 없어졌단 설명이다. 

하지만 정부의 석탄 용량 감축 의지와 재생 에너지 개발에 대한 의지가 강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화력발전 에너지가 주요 에너지 자원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말련의 전력 소비는 올 한 해 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말련 재생 에너지 산업에 대한 미래는 낙관적일 것으로 분석된다”며 “아직까지 자체적인 기술력 등에서 부족한 면이 많아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기업들의 참여와 투자진출은 해당 시장에서 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스리랑카의 경우 기후취약국포럼(Climate Vulnerable Forum) 43개 회원국 중 하나다. 회원국들은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발전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리랑카는 2030년까지 전력 생산에서 재생 에너지 비중을 50%로 늘리겠다는 미래지향적이고 진보적인 과제를 설정했다. 스리랑카는 지난해 11월 유엔 기후변화회의에서 기후 번영 계획을 발표, 2040년까지 스리랑카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국내 전력 수요의 100%를 초과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풍력 프로젝트는 정부의 모든 계획안에 언급돼 있고 스리랑카의 지속가능한 에너지 프레임워크 작업에도 포함돼 있다. 이미 아시아개발은행이 스리랑카의 풍력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한 바 있어 향후에도 풍력 에너지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한국 기업들도 풍력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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