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한쪽 날개의 길이가 백 리에 이른다는 장자의 붕새 이야기를 생각하며 뒹굴고 있을 때 밖에서 애앵, 하고 애처로운 소리가 들렸다. 낯선 고양이 손님이 우리 집 마당으로 들어섰나 보다. 퍼뜩 일어나서 문을 열고 보니 정말이다.그런데 너무 크다. 사람으로 치자면 사춘기에 접어든 청소년 급이다. 못 먹어서 빼빼 말라 있긴 하지만 이 정도로 커버린 녀석은 사람이 내미는 먹을 것이나 친절에 현혹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이미 알고 있다. 그렇다고 그냥 무시해 버리는 것도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일
[위클리서울=김필수] 최근의 흐름은 전기차라 할 수 있다. 전기차의 단점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매년 보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내연기관차의 판매량은 줄어들고 있으며 수명도 예상과 달리 크게 줄었다.내연기관차와 각종 친환경차가 중첩되는 기간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모든 자동차 생태계가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주는 만큼 연착륙보다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그만큼 산·학·연·관의 할 일이 더욱 많아졌다는 뜻이다. 작년 코로나19로 인하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급격히 판매가 줄어든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
[위클리서울=박석무] 『논어』를 읽어가다 보면 어쩔 때는 통쾌하다 못해 견디기 어려운 희열의 극점에 이르는 때가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송(宋)나라의 정자(程子)는 “의식하지 못하는 순간에 손과 발로 춤추고 뜀뛰는 지경에 이른다(不知 手之舞之 足之蹈之)”라고 말하여 그 즐거움과 기쁨이 어느 정도인가를 설명한 글이 있습니다. 『논어』를 제대로 읽고 그 의미를 제대로만 파악한다면 참으로 지극한 즐거움에 이를 수 있다는 이야기들입니다.팔일(八佾)편에, “관저는 한없이 즐거우면서 음(淫)하지 않고, 슬프기 그지없지만 상(傷)하지 않는다(關
[위클리서울=김필수] 국내 신차 시장은 연간 약 170~180만대 수준이다. 해외 선진국 대비 그리 큰 시장은 아니지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다 보니 국내에서 입증된 모델은 해외 시장에서 성공한다는 공식이 있을 정도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은 테스트 배드 역할을 충실히 한다는 뜻이고 의미 있는 중요한 시장이라는 뜻이다.수입차의 경우도 워낙 고가 프리미엄 모델의 판매가 급증하면서 일부 고가 모델은 세계 수위를 달리 정도로 큰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국내 수입차 1위인 벤츠의 경우 연간 7만~8만 대 정도가 판매되는데 이 정도면 대단한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그것은 어떻게 먹어도 식감이 황홀해서 나는 그 맛을 아름다운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아니 어쩌면 먹는 행위 자체를 예술이라고 말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를 황홀지경으로 이끌어가는 그것을 나는 오래 전부터, 소년 시절부터 마늘쫑이라고 불러 왔었다.마늘쫑을 컴퓨터에 입력하니 붉은 밑줄이 그어진다. 왜 이러나 의아해서 찾아보니 마늘쫑은 틀린 마리고 마늘종이 바른 말이란다. 종은 한자로 종자종(種}일 테니 그렇기도 하겠다 싶었다. 그래서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착실하게 마늘종이라고 고쳐 썼는데 이게 뭐냐. 마늘쫑
[위클리서울=박민성] 최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되어 결국 물에 빠져 사망한 상태로 민간구조사에 의해 발견된 손정민 군의 사망원인이 단순 실족사인지 아니면 타살인지에 대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습니다. 당초 손정민 군이 사망한 경위와 관련해서 당시의 행적이 묘연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최근 손정민 군의 친구인 A 씨와 함께 있는 모습 등에 대한 목격자와 목격자가 촬영한 사진이 나오면서 약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고, 얼마 되지 않아 손정민 군의 사망원인에 대한 국과수의 부검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손정민 군의 사망과 관련
[위클리서울=박석무] 유교의 경전에는 크게 ‘십삼경(十三經)이 거론되지만, 흔히는 ’사서6경(四書六經)‘ ’사서5경(四書五經)‘을 말하고, 작게는 ’사서3경(四書三經)’이라고 일컫습니다. 유학자라면 13경에 달통해야하지만, 최소한 7서(七書)라고 말하여 사서삼경이라도 제대로 연구하고 공부하지 않고는 유학을 아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4서’야 다 알고 있지만, 3경은 ‘시·서·역(詩·書·易)’을 말하여 시경·서경·역경이 유교의 기본 경전임을 알게 해줍니다.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다산의 평생 꿈은 조선을 요순시대와 같
[위클리서울=정길호] 역사학자 발터 샤이델은 그의 저서 『불평등의 역사』(The Greate Leveler)에서 요한계시록에 등장하는 네 기사를 빗대어 전쟁·전염병·혁명·국가붕괴 4가지는 역사 과정속에서 기존 질서를 붕괴시키며 구조적 불평등을 해소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주장한다.중세시대 흑사병의 대유행으로 인해 무려 1억 명 이상의 인명이 목숨을 잃지만, 사태가 잠잠해질 때면 노동력부족 등으로 서민들의 실질 임금이 상승하여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들의 간격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현상들이 반복된다고 샤이델은 주장하
[위클리서울=김필수] 5월 13일부터 도로교통법이 개정되면서 전동킥보드 관련법이 예전의 원동기장치자전거 관련법으로 다시 바뀐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관련 사고가 증가하고 있는 전동킥보드 문제는 아직도 미궁에서 헤매고 있으며 앞으로도 마찬가지다. 작년 6월 이전에는 전동킥보드 규제를 원동기장치자전거에 준하는 규제로 진행하다가 보험의 부재와 차도 운행으로 인한 사고 등 다양한 문제점이 노출되면서 작년 12월 다시 자전거에 준하는 관련법으로 바뀌었다.그러나 자전거 운행 기준이 13세 이상의 나이와 안전장구 착용 없이 차도를 달릴 수 있게
[위클리서울=박석무] 지난 28일(4월)에는 장성(長城)의 고산서원(高山書院)에 다녀왔습니다. 본디는 29일이 음력 3월 18일의 중정(中丁)이어서 그날 가야 했지만, 코로나19 라는 무서운 전염병으로 사람이 모일 수 없는 처지여서, 서원의 춘향(春享)을 모시지 못하고, 전날 미리 고유제(告由祭)를 올리려고 하루 당겨 가야 했습니다. 고산서원은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서원이어서 간단한 소개부터 하렵니다. 서원은 노사(蘆沙) 기정진(奇正鎭:1798~1879) 선생을 주벽(主壁)으로 모시고, 선생의 뛰어난 제자 여덟 분을 배향(配享
[위클리서울=김준아 기자] Miracle morning(미라클 모닝)은 이른 아침에 일어나 일과 시작 전에 독서·운동 등 자기계발을 하는 것을 말한다. 2016년 미국의 작가 할 엘로드가 쓴 동명의 자기계발서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그는 아침을 보내는 습관을 통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침에 하는 일은 독서나 운동, 명상, 자격증·외국어·경제 공부, 신문 읽기 등으로 각자 다르지만,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되기 2~3시간 전에 일어나 자신의 생활 습관을 행하는 것은 같다. 거창한 계획이 아니더라도 물 마시기, 이불 개
[위클리서울=김필수]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다. 최근 현대차 그룹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줄어드는 현실에서 과연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가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을까? 물론 프리미엄 이미지 제고가 핵심이고 과거를 통한 미래를 지향하는 스토리 텔링을 통하여 지속적인 차별화가 중요할 것이다. 그만큼 자동차를 비롯한 프리미엄 브랜드는 고부가가치가 가능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통한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현대차 그룹 입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일반 대중 브랜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그새 벌써 한 달도 넘었다. 한 달더 전부터 기다려 온 사람이 오늘도 안 보인다. 가수 장사익씨의 노래가 듣고 싶어진다. 북한식 노래로 일가를 이룬 박정욱씨의 ‘서도소리’도 듣고 싶다. 가수 장사익이나 박정욱의 서도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저승에서 환생해 오는 사람이 보이는 것만 같아진다.보일 때가 됐는데도 안 보이는 사람을 생각하는 시간은 일 초가 한 시간 같기도 하고, 한 시간이 일 초 같기도 하다. 어떤 날은 순식간에 서너 시간이 지나 있어 버리고, 다른 어떤 날은 한 서너 시간쯤 흐른 것 같건만 겨우
[위클리서울=김필수] 지난 4월 17일부터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 도심지의 간선도로는 시속 50Km 미만, 이면도로는 30Km 미만으로 자동차를 운행하는 것이 골자라 할 수 있다. 시행되자마자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지고 있다.뻥 뚫린 여유 있는 도로에서 굼벵이 운행으로 분통이 터지고 이를 빌미로 곳곳에서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느리다 보니 목적지까지 시간은 오래 걸리고 속도 제한으로 운전도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불만도 쏟아질 정도로 개선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안전속도 5030 정책은 평균
[위클리서울=박민성] 요즘 항간에 보험사기에 대한 기사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교차로에서 신호를 위반하여 오는 차량을 고의적으로 부딪치거나 1차선 도로에서 중앙선을 침범한 자동차에 고의적으로 부딪치거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도로에서 지나가는 차량의 바퀴에 고의적으로 발을 넣어 피해를 입었다는 등의 일입니다. 심지어 남편이 아내 명의로 보험을 많이 들어 놓고 청부 살해를 하거나 아내가 내연남과 공모해서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하거나 남편 명의로 상해보험 등을 많이 들어 놓은 후 고의로 상해를 입혀 놓고 사고로 위장해서 보험금을 타
[위클리서울=박석무] 주자(朱子)의 『소학(小學)』은 조선 5백 년 역사에서 가장 많이 활용된 교과서였습니다. 한문을 배우는 학동들에게는 필수과정의 교과서로서 글을 배우는 사람으로서『소학(小學)』을 배우지 않은 사람은 없을 정도였습니다. 주자가 편찬한 책이어서 당연히 중국사람에 대한 내용이고 중국 역사상의 일들을 중심으로 꾸며진 책이었지만, 조선에서는 아무런 거부감 없이 유학이론의 기본으로 구성된 책이어서 대표적인 교과서였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중국 중심의 내용이라는데 문제의식을 지니고 조선 중심이자 우리나라의 인물과 역사를
[위클리서울=김주아 기자]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네, 안녕하세요. 뉴욕에서 세계여행 103일째를 맞이한 국제 나이 30세 김준아 입니다.”“세계여행이요??? 우와! 너무 멋있으시네요!”“감사합니다.”“여행은 어떻게 시작하신 거예요?”“그냥요. 그냥 하고 싶어서 했어요.”“네??? 그냥이요?”“네. 어느 날 세계지도를 봤는데 그냥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하고 나면 이유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지금도 조금씩 이유를 알아가는 중이고요.” 2018년 12월 31일, 뉴욕에서 한국 라디오 와의 인터뷰로 아침을 맞이
[위클리서울=김필수] 중국 자동차 시장은 연간 약 2,500만대 수준이다. 전 세계 시장이 연간 9,000만대 내외인 것을 보면 중국 시장이 얼마나 큰 시장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래서 모든 글로벌 자동차 제작사들이 중국 시장에 몰두하는 이유다. 중국 시장의 실적이 모두 글로벌 시장의 실적에 절대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현대차 그룹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지난 수년간 중국 시장에서의 현대차, 기아차의 실적은 크게 줄어들었다. 그래서 필요 없는 과잉공장을 폐쇄하고 사람을 줄이는 등 다양한 고정비 지출을 줄이는 작업을
[위클리서울=김수복 기자] 뽕나무밭에 초보신선 내 친구 오형렬이가 술을 담근단다. 서울에 간 각시가 돌아올 날도 아직 멀었고, 여기저기 꽃이 피는 봄날을 맞이하고 보니 마음이 아마 싱숭생숭했던 모양이다. 일 년 전인가 이 년 전인가 하여튼 어느 하루 길거리에서 파는 누룩을 보고는 충동적으로 사 들고 왔었다. 누룩을 보는 순간 나도 술이나 한 번 담가볼까, 해서 사 온 것이었지만 집에 와서는 까맣게 잊어버렸다. 잊고 있었던 누룩이 그날 문득, 홀연히 떠올라왔다나 어쨌다나.저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술을 마시기만 했을 뿐 직접 담가본
[위클리서울=박석무] 지난 4월 7일은 다산선생 서세(逝世) 185주년이 되는 기일(忌日)이었습니다. 우리 연구소에서는 해마다 기일을 맞아 초라하지 않을 정도의 제물을 차리고, 수십 명 또는 수백 명이 모여 유교식 전통 묘제(墓祭)를 올려왔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상당한 사람들이 모여 정중하고 공경스럽게 묘제를 행했는데, 금년은 코로나 19라는 재앙을 맞아 모든 것을 생략하고 연구소 임원 몇 사람과 선생의 주손(胄孫)이 참석한 가운데 차 한 잔 올리고 재배(再拜) 드리는 성묘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선생에게야 미안스럽기 그지없는 일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