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단중독사목위원회 산하 ‘가톨릭 사랑평화의 집’이 용산역 근처 노숙인들을 한 달에 2번 찾아가며 관계를 맺고 있다. 7월 8일 이들에게 김밥과 여름옷을 전하기 위해 사랑평화의 집 실무자와 봉사자들이 용산역에 갈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이 자리에 동행했다.‘노숙인’들이 모여 지내는 곳은 용산역 달주차장으로 가는 고가도로 아래에 있다. 사랑평화의 집에 따르면 이곳에 텐트나 박스 등으로 만든 29개 안팎의 집이 있고, 원래는 공원이라고 했다. 용산역 주변에 새로운 면세점이 만들어지면서 이곳에 주차장으로 통하는 길이 만들어질 것이라
7월 4일 오후, 신고리 핵발전소 3호기가 갑자기 가동이 중단됐다. 5-20퍼센트의 저출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작년 10월 운영허가 이후로 시운전 중에 두 번째 가동 중단이다. 7월 5일 저녁에는 울산 앞바다에서 진도 5.0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울산뿐만 아니라 부산과 경남 그리고 경북 등 전국이 불안의 밤을 보냈다. 시민들은 한수원에 수천 통의 전화로 고리와 월성 핵발전소의 안전에 대해 문의했다고 한다. 핵발전소에 사고가 나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가에 대한 문의에 한수원 측은 제대로
천주교 수원교구 생태영성학교 참가자들이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현장탐방에 나섰다.6월 한 달간 생태회칙 "찬미받으소서"를 비롯해, 농촌 문제와 탈핵 사회, 생태문명사회로의 전환에 대한 강의와 나눔을 진행한 이들은, 지난 1일 충남 당진의 화력발전소와 홍성 홍동마을을 방문했다.먼저 도착한 곳은 충남 당진 왜목마을 인근의 화력발전소. 마을 어귀에 들어서자 사람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송전탑들을 보며, 40여 명의 참가자들이 탄식을 뱉는다. 안타까움을 안고 도착한 화력발전소에서는 “일반 방문객이 아니”라며 출입을 막았다. 8기의 발전소에
지난 6월 23일, 원안위는 신고리 핵발전소 5, 6호기 건설을 승인했다. 겨우 9명의 원안위 위원이 5200만 국민들의 안전에 대한 필요 충분한 검증 없이 투표로 결정한 것이다. 그중의 5명은 임기가 곧 끝난다. 고리와 신고리 지역은 내년 상반기에 신고리 핵발전소 4호기가 건설 완료되면 핵발전소 8기가 가동되는 세계 최대 핵발전 밀집 상태였다. 고리 1호기가 내년 6월에 영구 정지된다고 하더라도 2022년에는 이 지역에 9기의 핵발전소가 가동되는 세계 최대의 핵발전소 단지가 된다. 또한 이 10기의 핵발전소는 모두 3.5킬로미터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안을 최종 결정하면서, 탈핵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정치권의 반발이 거세다.지난 23일 열린 ‘제57회 원자력 안전위원회’에서 원안위는 7대 2로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허가했다. 찬성표를 던진 위원은 나성호, 정재준, 조성경, 최재붕, 김광암, 최종배, 김용환 등 7명이다. 위원회 과정을 지켜본 천주교 부산교구 정의평화위원장 김준한 신부는, “원안위가 과학적 검토를 중시하지만, 핵발전 문제가 과연 과학적 차원의 논의만으로 가능한 것인가”라며, “원안위 스스로도 어느 지점에
백남기 농민이 물대포에 쓰러진 지 꼭 여섯 달째인 5월 14일.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200여 명의 시민이 전남 보성군 웅치면 백남기 농민의 집에 왔다. 서울에서 약 360킬로미터. 예정대로라면 2015년 11월 14일 저녁 백남기 농민이 집으로 달렸어야 할 그 길이었다.보성군에서도 두 번째로 작다는 웅치면 어귀에 들어서자, 광주대교구 가톨릭농민회 회원들이 풍물로 손님들을 맞는다.흥이 많은 백남기 농민이 마을 잔치에서 꽹가리를 들었던 사진이 문득 스친다. 마을 길을 오르던 누군가는, “저 꽹가리를 남기 형님이 잡았어야 하는데.
이른 아침, 만덕주민공동체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여러 현장에서 자주 만났던 수녀님 한 분이 만덕주민공동체 언덕길을 올라오시는 것을 발견합니다. 수녀님은 마치 오랜 친구를 만난 듯 반가워하며 제 손을 덥석 잡습니다. 수녀님은 언제부터인가 세상 속의 아픈 현장을 찾고, 세상 소식에 귀를 기울이십니다. 특히 가난하고 소외받는 이웃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려 품으며 발품을 마다하지 않습니다. 저는 수도자들도 수도원 밖으로 나와 세상 안으로 투신해야 된다고 말했습니다. 수녀님은 그 말을 불쾌하게 생각하지 않고 기꺼이 받아들이십니다.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세계에서 한 지역에 6기 이상의 핵발전소를 가동하는 곳은 총 10곳입니다. 거기에 우리나라의 고리와 월성, 영광과 울진이 포함됩니다. 그 중에서 고리는 설비 용량으로 세계 1위의 핵발전 단지입니다. 곧 완공 예정인 신고리핵발전소 4호기와 함께 신고리핵발전소 5, 6호기가 건설된다면 고리 지역은 압도적인 세계 1위의 핵발전 단지가 될 것입니다. 신고리핵발전소 5, 6호기가 건설될 지역은 부산과 울산, 경남 등 500만 이상의 인구가 밀집된 지역입니다. 오는 5월 12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건설 승인을 받은 뒤 신고리 5호기
부산에는 밤새도록 비바람이 거셌습니다. 봄비라기보다는 장맛비처럼 주룩주룩 비가 내립니다. 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만덕주민공동체 최수영 대표는 철탑 고공 농성 15일차를 맞습니다. 그가 철탑을 짓고 고공 농성을 선택한 것은 어디에도 갈 곳이 없었고 머리 둘 곳이 없었기 때문입니다.만덕주민공동체 주민들은 LH공사에 속았고, 부산광역시에 속았으며 법원에 속았습니다. LH공사는 ‘헌 집 주면 새 집 줄게’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주민들을 속였습니다. 부산광역시는 현지 조사를 한답시고, 마치 주민들의 편에 서서 재개발을 추진하는 것처럼 주민들
정동 프란치스코회관 ‘평화의 소녀상’ 옆에 베트남 아이를 안은 여자 모습을 담은 소조 작품이 잠시 세워졌다. ‘베트남 피에타’라는 이름이다. 한베평화재단 건립추진위가 27일 이곳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베트남과 한국에 세울 예정인 이 조각상의 모형을 선보이고 재단 설립 진행 상황을 알렸다. 한베평화재단 건립추진위는 올해 베트남 중부 곳곳에서 ‘한국군 민간인 학살 50주년 위령제’가 열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966년 한국군이 민간인 430명을 죽인 베트남 빈호아, 그리고 한국에서는 ‘세계평화의 섬’ 제주
언제부터인가 고공 위 하늘은 새와 나비가 아닌 사람들로 채워집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하늘 위로 올라갔고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재능교육 노동자와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이 하늘 위로 올라갔습니다.차광호 스타케미칼 노동자와 강병재 대우조선해양 비정규직 노동자가 하늘 위로 올라갔습니다. 차광호 씨는 400일을 훌쩍 넘어서야 농성을 풀고 땅을 밟았습니다. 생탁과 택시노동자와 기아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하늘 위로 올라 까치집을 지었습니다. ‘남일당’으로 상징되는 용산참사 이후 부산 만덕 5지구 대추나무골의 한 주민이 자신의 집 위로
데자뷔(기시감). 지금 처음 겪는 것인데, 마치 이미 겪은 것 같이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착각으로, 무의식으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 분명한 건, 우리 안에 현재의 상황과 공명을 일으키는 무엇이 있다는 것이다. 데자뷔와 관련해, 두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첫째, ‘기억’이다. 우리의 일상은 겪는 순간 사라져 버린다. 더 이상 없다. 하지만 여전히 있다. 어떻게? 사라져 버린 과거의 순간들은 기억으로 우리 안에 현존한다. 그렇게 과거는 기억으로 우리에게 계속 영향을 준다. 오늘 우리가 당면한 일에 어떤 태도를 취
제주 강정마을회가 해군의 구상권 청구에 대한 대응으로 ‘천막 마을회관’을 짓고 구상권 청구 철회 투쟁을 시작했다.강정마을회는 4월 10일 저녁 긴급마을총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 결과, 구상권 청구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최대한 힘을 모아 공동대처 해야 한다는 데 결의를 모았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주민은 100여 명으로, 상당히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총회가 끝난 직후인 밤 9시쯤 해군기지 정문 맞은편 충혼비 앞에 천막을 설치했다. 천막 설치가 시작된 직후부터 경찰이 투입돼, 주민들과 대치했으며, 항의하는 주민과
세월호참사 2년을 맞아 천주교 각 교구에서 추모미사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의정부교구가 첫 미사를 봉헌했다.4월 6일 주교좌 의정부성당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추모 미사는 이기헌 주교의 주례로 봉헌됐으며, 희생자 박성호 군의 이모 정현숙 수녀(예수수도회)가 참석해 세월호 가족으로서 이야기를 나눴다.“세월호참사가 일어났을 때, 저에게 교회는 너무나 안일하게 느껴졌고 무관심하고 소극적으로 보였습니다. 생명력 없는 박제 같았고, 성경의 말씀은 그저 인쇄된 글자에 지나지 않는 공허함으로 느껴졌습니다. 가르치는 것과 삶의 괴리가 너무 크게 다
사제로 산 지 50년. 지난 3월 24일 문정현 신부는 사제 서품 50주년을 맞았다.전주교구 중앙주교좌성당에서 봉헌된 금경축 미사에서 문 신부는, 곁에 남은 단 한 명의 친구 신부에게, 그리고 지난 50년을 함께 견디고 살아 준 전주교구에게 또 이날을 있게 한 모든 스승들과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미사를 마친 그 다음 날 문 신부는 제주도 강정의 집으로 돌아와 부활절을 지냈다. 인터뷰를 청하기 위해 ‘성 프란치스코 평화센터’ 1층 한 편에 자리 잡은 문 신부의 서각 작업실을 찾았다. 늘 그랬듯 인터뷰를 청하면 응해줄 것이라고
녹색당 비례대표 2번 이계삼 후보(베네딕토).‘밀양 765kV 송전탑 반대대책위 사무국장’으로 활동했던 그에게 국회의원 후보라는 타이틀은 ‘정치’에 대한 오랜 생각의 전복이었다. 국어교사에서 귀농을 선택하고, 밀양 송전탑 반대 싸움을 하기까지, 특히 밀양 송전탑 싸움을 통해 그토록 정치의 힘에 호소하고, 희망하면서도 정치는 그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싸움의 현장에서 그 어떤 어려움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정치만큼은 스스로에게 쳐 놓은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어느 순간 그토록 자신이 터부시하던 정치는 “금배지를 달기 위해,
4대강 사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영주댐 공사가 완성 단계에 있고, 담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4대강 사업 책임자 처벌과 영주댐 담수중단 촉구를 위한 300인 선언”이 있었다.1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선언에 참여한 이들은 “낙동강 재자연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내성천이 쓸모없는 댐때문에 수몰될 위기”라며 영주댐이 전혀 실효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낙동강 현장에서 연구한 박창근 교수(가톨릭관동대 토목공학과)는 “댐의 목적은 홍수예방과 물공급인데, 이 지역은 홍수가 나지도 않고, 물도 풍부해 가뭄이 들지
창녕의 소벌(우포의 우리말)에 가면 수백 년 수령의 팽나무가 있습니다. 이 팽나무는 사지포 제방과 맞붙은 오른편 작은 동산 위에 있습니다. 소벌 사람들은 이 나무를 ‘팰구나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일제시대 소벌에는 일제의 기마부대가 주둔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때문에 소벌의 어르신들은 어린 시절 기마부대 병정들 틈에서 팰구총을 만들어 병정놀이를 하며 뛰놀았던 추억을 회상하곤 합니다. 또한 소를 몰고 나와 소벌에 풀어 주고 팰구나무 아래에서 낮잠을 잤던 추억도 들려 줍니다. 겨울이 오면 잎이 다 떨어지고 없는 팰구나무에 올라 소벌을
한국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 주교특별위원회에 속한 주교들이 조선 카톨릭교협회의 초청을 받아 오늘(1일)부터 4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이번 방북에는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민족화해 주교특위 위원장 김운회 주교와 조환길 대주교, 이기헌 주교, 박현동 아빠스를 비롯해 주교회의 사무처 사제들과 실무자 등 모두 17명이 참여한다. 주교회의 민족화해 주교특위 주교들 여러 명이 동시에 북한 사목 방문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민족화해 주교특별위는 북한선교, 민족화해 문제에 대한 적극적, 구체적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1997년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