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진흥원, 122개 제품 인증...지원 '확대'
고령친화 마케팅으로 인지도 높여야 '지적'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섰다. 전체 인구(5163만명) 중 고령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7.5%로 늘어났다. 통계청은 오는 2025년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늘어나며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가운데 식품업계도 고령친화우수식품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이에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사업을 실시 중인 정부도 지원혜택을 확대하며 고령친화식품 기업 활성화에 나섰다.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섭취, 영양 보충, 소화·흡수 등을 돕기 위해 형태, 성분 등을 조정해 제조·가공하고 고령자의 사용성을 높인 제품을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을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로 지정하고 지난 2021년 10월부터 3월까지 분기별로 인증을 실시해 풀무원, 현대그린푸드, 신세계푸드, 아워홈 등 기업의 122개 제품을 고령 친화 우수식품으로 지정한 바 있다.

지정 제품들은 ‘포화증기법’ 등 신기술을 적용해 틀니나 잇몸으로도 씹기 쉬운 연화반찬류, 비타민이나 칼슘 등 영양성분을 강화한 식사류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풀무원은 ‘7Days 영양진밥’과 ‘7Days 영양덮밥소스’ 등 14개 제품이 인증을 받았다. 흑미표고닭고기진밥, 소고기콜리플라워진밥, 렌틸콩참깨계란진밥, 닭가슴살감자진밥 등으로 구성된 영양진밥은 고령자가 언제 어디서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부드럽고 맛있게 설계됐다.

아워홈은 계란말이, 함박스테이크 등 자사 식재브랜드 ‘행복한 맛남’ 제품 7종을 비롯해 총 14종의 제품이 인증에 성공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화식제육덮밥소스, 흑마늘순살찜닭 등 8개 제품이, 신세계푸드는 소불고기 무스 등 7개 제품이 지정됐다.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을 받은 풀무원의 영양진밥 Ⓒ위클리서울/풀무원
고령친화우수식품 지정을 받은 풀무원의 영양진밥 Ⓒ위클리서울/풀무원

고령친화식품은 고령자의 영양 및 건강 상태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식품부와 식품진흥원이 고령친화식품의 건강개선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65세 이상 고령자를 180명을 대상으로 고령친화 식단(154명)과 일반식단(26명)을 5개월간 제공한 결과, 고령친화 식단을 섭취한 고령자는 에너지, 단백질, 엽산 섭취량이 증가했다. 특히 영양 불량률이 11.7%에서 6.5%로 크게 감소했다.

또 고령친화식품은 영양 뿐 아니라 고령자들의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식품진흥원과 경희대 연구팀이 고령자의 만족도 향상 등을 연구한 결과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식품진흥원은 고령친화식품 인증을 받는 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우수식품 지정을 위한 사용성평가 시 비용지원율을 기존 50%에서 80%로 상향하기로 했다.

아울러 우수식품으로 지정된 식품은 식품진흥원 고령친화산업지원센터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식품진흥원 비즈니스플랫폼을 활용한 기획전 판촉 프로모션과 B2B 거래 마케팅 등 판로개척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령친화식품 시장이 확대되기 위해선 우선적으로 고령자 친화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인지도가 부족한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선 소비자인 고령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유통 채널 확대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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