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VI·파워트레인·ZKW 구비 LG 우세할 듯, 제재는 부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픽사베이

[위클리서울=방석현 기자] 국내 대표 가전 업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전장(전기장치)사업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전기차(EV) 시장의 고성장세로 인해 해당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는 데다 양사 모두 차세대 먹거리로 키울 예정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전기차(EV) 시장이 고성장함에 따라 전장 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고가의 전장 부품 탑재량 증가로 산업 규모 확대가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모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카메라, 센서, PI(폴리이미드) 관련 업체들이 자동차 산업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 업체 중에선 테슬라(Tesla)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는 LG이노텍을 필두로 현대·기아차와 인포테인먼트분야 협력에 나선 삼성전자, E파워트레인을 공급하고 있는 LG전자, 렌즈 업체 세코닉스, 검사장비 업체 퓨런티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E파워트레인(구동모터, 인버터), ZKW(램프)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전장 사업 내 매출 비중은 올 1분기 기준 IVI 60%, E파워트레인 10%, ZKW 10%후반이며, 부문별 2020년~2025년 CAGR(연평균성장률)은 IVI와 ZKW가 각각 10%초반, E파워트레인 50% 수준 고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수주잔고는 2021년 말 60조 원에서 2022년 말 80조 원을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전사 내(별도 기준) 전장 사업 매출 비중은 2022년 1분기 10.9%에서 2023년 1분기 14.7%로 뛰었고 영업이익도 적자에서 540억 원(OPM 2.3%)으로 대폭 개선됐다. 수익성은 출하량 증가에 따른 오퍼레이션 비용 감소 및 반도체 가격 안정화에 따라 추가로 개선될 것이다. 또 적자를 기록해 왔던 E파워트레인의 경우 개발 모델의 양산 전환 본격화로 2023년 흑자전환이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자회사 하만(Harman)을 통해 전장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Harman은 자동차 부품 중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카오디오 분야에서 업계 1위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삼성의 IT, 가전 기술 역량과 하만의 전장, 오디오 사업 역량이 접목돼 자동차 안에서도 연결되는 편의성(Home-Mobile-Car)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전장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Harman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 원, 7000억 원(영업이익률 6%)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양사 모두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만큼 해당 국가에서 받은 규제는 부담이 될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이탈리아, 필리핀, 스페인, 튀르키예, 콜롬비아, 베트남, 폴란드, 브라질, 이집트, 헝가리 등으로부터 시험규격 버전 정보 누락, 의료보험료 납부 지연, 할인가 표기 누락, 조사방해, 허가 없는 건축물 용도 변경, 에너지 사용 제한량 초과 등으로 과태료와 벌금을 다수 부과한 것으로 알려진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해외에서 받은 제재가 없어 해외 고객 유치에 유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산업의 특성(수주구조)을 고려할 때 초기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 및 고객을 선점한 기업들이 중장기적으로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