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서울=우정호 기자] 견딜 수 없는 것들을 마주할 때 우리가 택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회피하거나 마주하거나. 쌍둥이 엄마이자 세 번째 책 ‘배려의 말들’을 지난 달 출간한 작가 류승연은 용감하게 마주하는 방법을 택했다. 세상이 바뀌어주지 않으니 세상을 바꾸기 위해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그녀는 기자였다. 사회부와 정치부를 거친. 축구로 치면 최전방 스트라이커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게임을 바꾸거나 만드는 포지션이다. ‘반발 빠른’ 기자이자 ‘쓰는 사람’으로 살아온 그녀가 전업주부를 거쳐 다시 쓰게 된 이유는 ‘살아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마지막 순간’에서 변화를 받는다는 말인데.▲ 언제 죽을지 모르는 ‘사형수’가 되면, 평소에 쳐다보지도 않던 창문 넘어 바깥의 자연을 보며 꽃이 피고 지는 무상하게 계절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며, 인생의 허망함과 덧없는 세상을 깨닫는다.사형수라는 특수한 환경과 자연을 통해 감회를 받으며 변화하는 것 같다. 보통 사형수들은 깡패조직에 있었거나, 실수로 사람을 죽인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살아온 과정도 평범한 사람들과 상당히 달랐다. 특히 유년 시절과 소년 시절이 불우했다.가난해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갱생을 위한 공공시설이 필요하지만, 사회적 냉대와 홀대로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출소자가 사회로 나와도 막상 일할 곳도 갈 곳도 없는 출소자를 위한 '겨자씨의 집'을 만들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는데 소감이 어떤가.▲ 말 그대로 겨자씨의 집은 출소자를 위한 집이다. 비록 집은 작지만, 이들에게는 육신과 마음을 쉬게 하는 소중한 쉼터다.출소 후 이들은 마땅히 어디로 갈 곳이 없다.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과거에 25년간 몸담았던 수도원을 나오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이 장기수였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우리나라 교정정책과 재소자 인권이 달라진 게 없다는 지적이 많다. 수감 될 때부터 출소할 때까지 제대로 된 교화를 받지 못하거나 몸이 아파도 치료도 제때 받지 못하기도 한다. 수형자에 대한 ‘징벌’만 있을 뿐, 인격적 처우는 보기 어렵다. 재소자 인권보장이 뭐가 그리 중요하냐고 묻겠지만, 이들도 국민이고 최소한의 인권존중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 하루아침에 죄인이 성인으로 거듭나는 것은 아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효율성이 낮더라도 장기적인 ‘인륜 투자’도 필요한 법이다. 전직 수사였던 서영남 대표는 1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21대 국회에서 고위공직자 비리와 부패를 막을 공수처 설치 가능할까.▲ 어떻게든 구성이 되리라 본다. 공수처장이 누가 되느냐도 관심 사안인데, 야권이나 여권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사람, 즉 국민이 보기에 ‘저 사람은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인물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왜냐면 새로 만들어지는 기관이기 때문에 출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공수처가 되어야 한다. 공수처장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추천받은 인물 중에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을 초대 처장으로 선택할 필요가 있다.공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정치권과 정부의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의 물꼬가 트였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오히려 주목할 것은 농민 기본소득이다. 곧 100만 명 서명운동이 시작된다. 전 국민 기본소득이나 전 국민 고용보험은 당장에 전면실현 가능한 게 아니므로,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당장 시급한 게 특수고용직이나 플랫폼노동자 등 사각지대에 있는 노동자에 대한 고용보험확대와 농민 기본소득이다. 또 청년들에 대한 지원도 너무 복잡하다. 단순하게 정비하고 확대해나가야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지난 21대 총선은 무늬만 비례대표제 선거였다. 위성 정당이 만들어지는 등 일부 다당제로 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개혁을 염원한 유권자의 표심은 더불어민주당에 177석을 몰아 줬다. 여당은 향후 정국에서 선거법 개혁과 정치개혁 등에서 개혁의 동력을 갖게 됐다. 하지만 국민의 뜻과 달리 개원 초부터 상임위 배정을 놓고 여야 대립이 첨예한 상황이다. 만일 완전 비례대표제로 선거를 치렀다면, 국회 모습은 유럽과 비슷한 다당제 체제로 달라졌을 것이다. 의회 내 진영 논리가 자취를 감추고 협치와 소통의 정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위기의 시대에 신뢰 높은 사회적 복지와 정부-기업-민간 협업도 중요한데.▲ 우리나라가 유럽의 선진 복지제도를 모방하고 이식하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뿌리가 잘 내리지 못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 정책만 봐도 그렇다. 우리는 정부가 어떤 사업을 추진하면, 지원금 따먹기 개념으로 끝난다.유럽은 사회적 자본,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한 협력체계가 잘 돼 있다. 북유럽의 최근 사례들을 보면, 민간 또는 기업부문에서 아이디어를 내면 정부와 함께 기한을 정해서 실험을 한다.그런 과정을 통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한국도 개인정보 관련 법이 통과됐는데.▲ 지난 1월에 국회에서 통과된 데이터 3법인 개인정보 보호법과 정보통신법, 신용정보법을 말하는데 이때만 해도 시민들은 무엇이 어떻게 어느 정도 위험한지에 대한 인식이 없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개인정보 활용이 어떤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지난 2019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유전자검사 항목 확대와 유전자 연구 영리사업을 승인했다. 보건복지부도 검사 항목을 확대한 유전자 인증제 시범사업을 승인했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코로나19 팬데믹에 일상이 멈추고, 경제와 비즈니스, 여행 등 삶의 패턴에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이른바 코로나 시대는 4차 산업혁명을 촉진해 인공지능(AI)과 사물 인터넷, 로봇,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을 앞당기고 있다. 미래 산업변화에 따른 발전속도가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코로나와 4차 산업기술 시대에 기업과 노동자들은 불안하다. 미래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희망이 교차되고 있다. 특히 노동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 붕괴다. 언택트(Untact, 비대면) 원격근무가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촛불 정부의 교육정책을 평가한다면.▲ 지난 3년 동안 문재인 정부의 정책과정을 보면, 다양한 부문에서 잘한 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교육 분야만큼은 개혁적 수준을 이루지 못했다고 본다. 이 말은 교육계의 복잡미묘한 교육정책 문제들이 그만큼 많았기 때문에 단번에 해결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뜻이다.여기에는 지난 20대 국회가 혁신교육법안들을 통과시키지 못한 사안도 산적해 있다. 국회는 입법 활동과 행정부의 교육정책과 업무 프로세스 등을 들여다보고 수정과 전환을 요구할 수 있다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교육계 출신 의원으로서 의욕적으로 펼치고 싶은 정책들을 꼽는다면.▲ 너무 많다. 기존의 사회와 정치권이 교육문제를 제대로 풀어가지 못했기 때문에 그에 비례해서 해결해야 할 사안들도 산적해 있다. 나에게 4년이란 시간이 주어졌고, 보이는 문제들은 많은데, 이것을 어떤 순서로 풀어가는 게 가장 효과적일까를 고민하고 있다.일단 먼저 해야 할 사안은 공약했던 세 가지다. 첫째 사학법개정이다. 이 법은 2005년 참여정부 시절에 한 번 실패한 쓴 경험이 있었지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교육은 국가의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제도는 매년 연례행사처럼 바뀌어 현장에 혼란만 초래했다. 장기적 안목에서의 정책과 혁신은 없다. 오직 점수로만 평가하는 수능과 내신제도 문제다. 학생들은 1~2점 차이로 장래 운명이 갈린다. 유치원 때부터 점수 따기와 무한경쟁에 내몰린 현실에서 아이들의 재능과 자질은 무시됐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말이 있지만, 지식이 결코 만능은 아니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는 “많은 공부와 지식이 곧 지혜로 연결되지 않는다.”라고 갈파했다. 21세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순수예술은 순수함이 생명력이라 진리를 알았다. 화가협동조합에서 자신의 이익 등 모든 것을 내려놓은 채 ‘퓨리티 경영’(Purity Business, 순수경영)을 했다.▲ 앞서도 말했지만, 화가조합은 비영리조직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그림으로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목적이 순수한 만큼 운영도 투명해야 하고, 사욕이 철저하게 배제되어야 한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화가조합이 미술계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대중이 예술을 삶 속으로 받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문화가 없는 사회에서 인성도 파괴된 갈등사회가 됐다.▲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다. 더군다나 내가 전공한 경영학 측면에서 보면,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을 경쟁력으로 알고 있다. 디자인과 기술은 눈에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은 모방당하는 데 6개월에서 1년이면 끝난다. 어떤 신기술 신제품도 순식간에 모방된다.현대자동차가 신차를 내놓으면, 맨 먼저 사가는 사람이 경쟁회사다. 고객이 아니다. 차를 사서 몽땅 분해해 본다. 내가 가진 기술에 아무리 돈을 많이 들여도 경쟁력이 오래 유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독일의 실존철학자 니체(Nietzsche)는 “견딜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그래도 우리를 견디게 하는 것은 예술(藝術)뿐이다.”라고 설파했다. 이 말을 뒤집으면 예술이 삶의 피난처라는 뜻이다. 그러나 우리의 예술은 자본이 지배한 상황이다. 돈이 예술 위에 있다. 무한한 상상력과 창조력의 원천인 예술마저 재테크 수단으로 전락했다. 돈으로 사람을 평가하고 돈이 권력이 된 사회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발전은 없다. ‘예술’을 잃은 우리 사회가 불안하다. 한국이 30년 만에 괄목할 경제 선진화를 이뤘지만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독일처럼 한국도 민주시민 교육이 절실한데.▲ 시민들과 함께 민주주의 교육을 하루빨리 해야 한다. 민주시민 교육이 왜 그토록 중요한지 깨닫고 지금부터라도 교육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보수, 진보 시민사회와 같이 가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해묵은 갈등을 풀기 어렵다.지난 2000년 후반부터 시민사회가 진정한 민주교육을 위해 ‘민주시민 교육법’ 제정 운동을 했지만, 보수우파에 의해 막혀 법이 통과되지 못했다.다행히 2~3년 전부터 서울시와 경기도 등 일부 지역에서 조례를 만들어서 민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 사회 갈등지수도 갈수록 심각한 상황인데.▲ 사람들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일단 사회적 지지 또는 사회적 신뢰다. 내 주위에 ‘나를 믿고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나?’ 이게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이것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연구단체가 북유럽의 국민을 대상으로 신뢰도 조사를 했는데, 시민 4명 중 3명이 ‘전혀 모르는 타인을 신뢰할 수 있다’로 나왔다.75%가 전혀 모르는 타인을 믿는 사회다. 한국은 4명 중 1명으로 25% 정도에 불과하다. 한국 사회에서 ‘처음 보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코로나’ 사태 이후로 경제가 멈추고 일상이 멈췄다. 소상공인 몰락과 실업이 증가하면서 정부의 복지 문제에 대한 역할이 어느 때보다 커졌다. 시민들은 재난적 지원금과 기본소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복지에 눈을 뜨게 됐다. 지난 4.15 총선도 여야 정치권의 복지공약으로 채워졌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지금, 물질적 발전을 넘어 시민의 삶이 안정된 복지국가를 향한 뜨거운 열망들이 이번 선거에서 분출됐다. 향후 우리 사회가 가야 할 목표는 민주주의와 복지다. 한강의 기적을 통해 세계 10위권의 경제
[위클리서울=한성욱 선임기자]- 저출산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다문화 접목도 필요하다.▲ 이번에 ‘코로나 사태’로 다문화 세대와 이주노동자들이 자국으로 빠져나가면서 농촌, 중소기업 등 3D업종 타격이 심했다. 어떤 면에서 이것은 불편한 진실인데, 이미 우리의 경제체계에 편입되었고, 다문화 2세들도 엄연히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살아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이들이 하나의 사회구성원으로서 이 땅에서 어떻게 함께 공존하며 살 것인가와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와 어떻게 잘 ‘매칭’하고 ‘통합’할 수 있는지 고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