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소멸 위기 속 아이들 소중히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중요한 의미
[위클리서울=최준 기자]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제21대 대선으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에게 “아동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는 데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10일 성명을 내고 “국민의 투표로 선출된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사회구성원 모두를 위한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며 "여기에는 678만 명의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18세 미만의 모든 아동뿐 아니라 현재 우리와 함께 이웃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주배경아동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합계출산율 0.75명을 기록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출산율이 1명이 안 되는 유일한 국가다. 이를 두고 세이브더칠드런은 “아동과 가족의 삶 전반에서 삶의 질이 높아져야 근본적인 해결이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OECD 38개국 중 33위로, 4년 만에 하락했다. 가족관계 만족도, 여가 시간 관련 지수는 더 악화됐다.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 조사(2021)에 따르면, 한국 아동의 행복도 또한 전세계 35개국 중 31위로 최하위권이다.
이 단체는 “인구소멸이라는 국가 위기 속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소중히 보호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아동수당은 연령과 금액이 확대돼야 하며, 초기 양육을 보편적으로 지원하는 가정방문서비스 법제화를 통해 제도의 사각지대에 놓인 영유아와 위기 가정을 돌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태어난 모든 아이들을 위한 보편적 출생등록제도와 때이른 죽음을 막기 위한 아동사망검토제도의 법제화도 시급하다. 부처별로 파편적으로 운영되는 아동 관련 정책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법적 토대인 아동기본법 역시 하루 속히 제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새 정부가 아동을 우리 사회의 동등한 시민으로 대우하며 이들의 권리를 온전히 보장하는 데 앞장선 지도자와 정부가 돼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