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공감과 지지 받지 못하는 불법 시위” 비난 이어져

지난 4월 21일 전장연 지하철 시위 ⓒ위클리서울/연합뉴스
지난 4월 21일 전장연 지하철 시위 ⓒ위클리서울/연합뉴스

[위클리서울=이수경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 5호선 열차가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11월에만 6차례가 넘는 사례다. 잇따른 출근길 시위에 불편을 느낀 시민들은 “정도껏 하라”며 비난하고 있다.

26일 오전 8시 38분부터 전장연의 시위로 지하철 5호선 열차가 여의나루역을 무정차 통과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현재 집회 시위로 5호선 여의나루역(방화행)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임을 공지했다.

무정차 통과는 약 30분간 진행되다 오전 9시 8분에 종료됐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는 "포체투지(기어가는 방식의 오체투지)를 하려고 하는데 지하철에 태워주지 않으며 무정차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장연은 국회로 넘어간 2026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권리예산이 반영되지 않은 것에 대해 지하철을 이용해 국회의사당으로 이동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앞선 4일 전장연은 공지를 통해 “11월과 12월초는 국회에서 2026년 예산을 심의하고 결정하는 시기다. 11월 5일부터 출근길 아침 선전전이 9호선 국회의사당역에서 진행될 것”이라며 “국회에 장애인권리예산이 제대로 보장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예산안 통과까지 출근길 아침선전전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투쟁은 잠시 비장애인 중심의 시간을 멈출지언정 장애인이 함께 일상을 살아가게 만드는 투쟁이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문제는 올해만 최소 9번째, 특히 11월에만 6차례가 넘는 시위라는 것이다. 잇따른 출근길 불편에 시민들은 “출근 때마다 짜증나 죽겠다”며 거센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아침선전전 공지 댓글을 활용해 시민들은 “진짜 왜그러냐”, “정작 예산안 통과시키는 국회의원들은 지하철 안타는데 왜 애꿎은 시민들을 볼모로 잡아서 원하는 걸 이루려 하는지”, “시위 때마다 지각한다”, “제발 출근시간만 피해 달라” 등 불편을 호소했다.

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이렇게 했다면 진작 경찰에 연행됐다. 이미 특혜를 받고 있는 것”, “최악의 사탄 같은 단체”, “회사 짤리면 소송 간다”, “(전장연의) 이기심 때문에 다른 장애인분들도 안 좋은 시선을 받게 될 것”이라며 비난했다.

일부 시민들은 “(지하철 문이 열리기 전) 따뜻한 미소를 지으시던 활동가 분께서 문이 열리자마자 돌변하더라. 시비를 걸기 위해 상대방을 자극하며 소리를 지르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며 “하차 도움도 거부하며 일부러 시간을 끄는 것은 장애인 차별을 반대하는 저로서도 동의하기 어렵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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