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정부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 없어”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4호선 명동역 탑승시위 ⓒ위클리서울/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지하철 4호선 명동역 탑승시위 ⓒ위클리서울/연합뉴스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시위로 서울 지하철 4호선 열차가 약 1시간 동안 명동역을 무정차 통과하다가 정상화됐다.

18일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의 시위로 인해 오전 8시 32분부터 9시 32분까지 4호선 명동역 상·하행 열차가 무정차 통과했다. 해당 시간 동안에는 상행선 열차 18대, 하행선 열차 16대가 무정차 통과했다.

앞서 전장연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1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예산과, 복지예산과 담당자와의 면담에서 2026년 예산 요구안을 전달했지만 정부의 태도는 윤석열 정부 시절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무응답으로 일관되게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권은 교체됐지만, 장애인을 대하는 정부의 비장애중심주의는 여전하다. 이재명 정부는 여전히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의 반대에 의해 장애인 권리가 국정과제에 담기지 못하고, 2026년 정부 예산에 장애인 권리 예산이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헌법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 보장된 장애인의 권리가 이번 정부에서 장애인 권리 예산으로 반드시 실현되길 바라며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촉구 지하철 출근길 선전전을 18일부터 매일 오전 7시 30분에 진행한다”고 선포했다.

무정차가 이뤄진 당시 서울교통공사는 “특정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타기 불법 시위로 명동역 상하선 무정차 통과 중”이라고 안내했다.

오전 9시 27분, 공사는 활동가들을 강제 퇴거를 진행했다. “끌어내려”라는 말과 함께 직원들의 퇴거 활동이 시작되자 전장연 활동가는 “당신이 사람이냐? 우리는 물건이 아니다”라며 고성이 오갔다.

전장연은 “단지 지하철을 함께 타며 장애인 권리를 외치고 싶었을 뿐”이라며 “서울교통공사가 명동역에서 부당하게 무정차하면서 모든 비난을 우리에게 돌리며 시민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고 소리쳤다.

당시 시민들은 SNS를 통해 “명동역에 내려야 하는데 시위로 인한 무정차로 회현에서 내려서 걸어간다. (출근 시간) 늦겠다” 등 불편을 호소했다.

한편, 전장연은 “기획재정부가 2026년 예산안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하지 않고, 윤석열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가 퇴행시킨 권리를 복원하지 않는다면 9월 5일 오전 8시 혜화역에서 ‘제6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행동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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