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기는 평생의 친구·동반자는 물론 성취를 통한 자존감
[위클리서울=정상훈 기자] 전국장애인부모연대(이하 ‘부모연대’)는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를 촉구하는 화요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서울·경기·경남·충북·경북·전북지부 등 전국 각지에서 참석했다.
22일 영등포 이룸센터 앞에서 열린 화요집회에서 정현숙 서대문지회 홍보팀장은 “장애 아동 청소년의 예술적 재능이 사회로 이어질 수 있는 길을 함께 고민해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장애 학생들이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재능이 진학이나 취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끊기는 경우가 많다”며 “장애 아이들에게 예술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 언어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며 미래의 직업이 될 수 있는 소중한 가능성”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이 가능성을 이어가기 위해 우리 사회는 변화가 필요하다. 장애 아동 청소년의 예술 재능은 우리 사회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장애 아이들이 예술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고 자신의 재능을 당당히 펼치며 살아갈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나아가 악기는 평생의 친구나 동반자가 됨은 물론 아이의 힘이 되고 성취를 통한 자존감이 돼, 긴 인생에 엄마 대신 자기의 삶을 위로할 수 있는 악기가 됐으면, 그런 연주자가 됐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애 학생을 위한 맞춤형 전문성 있는 특화된 예술 교육의 확대 ▲포트폴리오 준비부터 입시 취업까지 연결되는 진로 프로그램 확대 ▲사회 속 활동 기회의 확대 등을 요구했다.
김종옥 문화예술위원장은 “우리 장애인 부모들은 내 자식보다 하루만 더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해왔다”면서도 “이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국가의 공공돌봄으로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도 악기를 근사하게 다룰 수 있다면 그런 재주를 남들에게 보일 때 엄청 뿌듯하고, 그게 그들의 삶이 되거나 삶의 공간을 넓히기도 한다”며 “우리가 조금 더 많이 공부하고 노력해서 (장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더했다.
이날 장애인 당사자로 참석한 이수진 활동가는 “권리의 중심에서 일할 때가 제일 행복하다”며 “우리들의 생각과 방식은 모두 다르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로 극복해야 한다”고 소리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