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후 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예고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붕괴된 고층건물. ⓒ위클리서울/연합뉴스
가자시티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붕괴된 고층건물. ⓒ위클리서울/연합뉴스

[위클리서울=최준 기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면전에 선전포고를 전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투항하지 않으면 가자시티를 궤멸하겠다는 최후통첩을 날려서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나서 하마스에 “다음 기회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지며 이스라엘의 압박에 힘을 실었다.

9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에 무조건 항복과 인질 석방을 요구하며, 거부 시 가자시티를 초토화하겠다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의 공습은 지상 기동의 서막일 뿐”이라며 주민들에게 가자시티를 떠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카츠 국방장관은 SNS에 “오늘 가자시티 상공에 강력한 허리케인이 몰아칠 것”이라며 “하마스가 무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도시가 파괴되고 전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날 오후 이스라엘 공군은 가자시티 내 고층 건물을 집중 폭격했다. 지난 5일 12층 규모의 알무슈타하 타워를 시작으로 나흘째 고층 건물만을 겨냥해 타격하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가자시티에는 여전히 약 100만 명의 주민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네타냐후 통리 역시 “이스라엘은 최소 10만 명이 이미 탈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0일 ‘기드온의 전차 2단계’ 작전을 발동해 가자시티 외곽 장악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최후통첩은 본격적인 지상군 투입을 앞둔 마지막 경고로 해석된다.

한편 전날인 7일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인질 전원 석방을 조건으로 하는 휴전안을 제시했다. 제안 내용에는 하마스가 첫날 48명의 인질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수감자 최대 3000명을 풀어주는 교환 방안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인질 문제를 종전 협상 이후로 미뤄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해 왔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휴전안이 사실상 하마스가 수용하기 어려운 조건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묵인하는 수준을 넘어 명분을 부여하는 셈이라는 분석이다.

같은 날 예루살렘에서는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북부 라모트 교차로 인근에서 괴한 두 명이 버스 승객을 향해 총격을 가해 6명이 숨졌다. 하마스는 직접 배후를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공격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테러 현장을 찾은 네타냐후 총리는 “이 살인 행위는 우리의 결의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며 배후 세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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