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은 비어있었다. 그곳은 너무 어두웠다. 그곳은 그가 계실 곳이 아니었다. 거기에선 아무런 역사를 일으킬 수가 없었다. 우리를 막고 있는 돌을 옮겨야 했다. 우리를 가두고 있는 그 무덤을 나가야 했다. 오랜 정적 후에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그는 그곳을 벗어나야 했다. 제국의 역사를 처음으로 깨트린 날, 그날이 첫날이 되어야 했다. 역사의 기원을 다시 써야 했다. 우리는 날마다 새로운 역사를 써야 한다. 어제를 버리고 오늘을 살아야 한다. 그것이 나를 향하신 하늘 아버지의 뜻이라면 나는 날마다 죽고 날마다 살아나야 한다. 그렇게
오늘이 완성의 날이니 새 무덤에 들어간다. 날마다 거기까지 그만큼 완성한다. 고단한 육신을 누이고 잠 속으로 들어간다. 하늘의 신부 되어 그 날을 기다린다. 날마다 새로운 날이니 새 무덤에 들어간다.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니 새 하늘에 올라간다. 더 이상 세상에서 방황하지 않는다. 마음을 내려놓고 평안에 들어간다. 나를 찌른 그들은 대대로 가슴을 찌르겠지만 나는 이렇게 편안히 무덤에 들어간다. 오늘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날. 새로운 옷을 입고 하늘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영혼을 정갈하게 씻고 절을 올려야 한다. 있을 곳에 있어야 하고
이 날을 기다려 왔다. 이것 때문에 나는 세상에 온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드려 하늘의 뜻을 이루는 날. 영광일세, 영광일세. 내가 누릴 영광일세. 어떻게 살아왔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는가도 중요한 것이다. 오늘 여기까지 나에게 맡겨진 모든 것을 다 끝냈다. 나머지는 하늘이 할 것이다. 더 이상 나에게 남겨진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다 쏟아 최선을 다했다. 한 점 후회함이 없다. 이것을 위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다. 이제 때가 되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로 돌아가야 한다. 진정 이렇게 마치고 싶었다. 태어날 때가 있으면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땅. 모두가 고개를 돌린 땅. 이 땅을 나의 피로 적셔야 한다. 하여 나의 사랑으로 이 땅이 다시 살아나고 여기에서 희망이 솟아나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나는 하늘로 돌아갈 수 있다. 그들에 대한 염려를 내려놓을 수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그들은 잘 살아갈 것이고 그들의 질긴 목숨을 이어갈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들의 영혼을 가슴에 안고 하늘의 길을 걸어간 한 사람이 있었다는 것. 목이 마르다. 나는 홀로 있다. 모두가 나를 떠났다. 제 갈 길로 가버렸다. 아무도 내 곁에 없다. 어차피 죽음은
사랑하는 친구여, 내 어머니를 부탁한다. 이제부터 내 어머니가 아니라 네 어머니로 여기라. 어떻게 하겠는가? 평범하게 살았다면 이런 아픔을 남기지 않으련만. 역사의 진실을 알았고 하늘의 뜻을 보았으니 이것이 나의 사명이고 이것이 우리의 운명인 것. 사랑하는 친구여, 아무런 여한도 없고 어떤 삶에 대한 애착도 없지만 홀로 남는 어머니가 마음에 걸린다. 일생 나 만보고 살아왔고 나를 위해 기도를 드려왔다. 그 기도가 나를 여기까지 끌어왔고 아직도 우리의 귀에 살아있다. 그러하니 친구여, 그 기도가 응답이 되게 하라. 우리의 몸을 드려
나모도 아닌 거시 플도 아닌 거시/곳기는 뉘 시기며 속은 어이 뷔연는다/뎌러코 사시예 프르니/그를 됴햐 하노라. 고산 윤선도의 오우가(五友歌) 중 절개를 상징하는 대나무를 찬양한 노래다. 외떡잎식물 벼목 화본과에 속하는 대나무는 나무로 분류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윤선도의 노래에서처럼 나무로 보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풀로 보기도 어렵다. 봄에 죽순이 올라오기 시작해서 두 달 정도면 성장을 끝낸 다음 더 이상 자라거나 굵어지지 않고 단단해지기만 하다가 말라 죽는 것은 풀의 성질을 지녔다.대나무류는 전 세계에 50속 1250여종, 우리나라에
어머니, 먼저 갑니다. 이 못난 아들을 용서해주세요. 당신이 사랑했던 그 영혼들을 가슴에 품고 하늘의 뜻에 따릅니다. 내가 사랑했고 내가 먹였던 그들이 이제는 나를 못 박으라 소리를 지릅니다. 내가 고쳤고 내가 살려냈던 그들이 지금은 내 목숨까지 원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나의 모든 것을 그들에게 줍니다. 내가 더 이상 줄 것이 없으면 그들은 소리를 멈추겠지요. 그리고 그들은 몸을 떨며 집으로 돌아가 누더기 이불을 끌어다 자기 새끼들을 덮어줄 것입니다. 어머니, 나는 그것을 압니다. 그것이 그들의 본성입니다. 그들은 거기에서 한발자
그는 진정으로 유대인의 왕이었다. 그는 모진 시간을 여기까지 견뎌왔다. 그는 고난 속에서 하늘을 찾았고 오직 하늘에만 희망을 두었다. 그는 자기의 믿음을 증명해야만 했다. 역사는 끝까지 견디어낸 자가 승리한다는 것. 아무도 믿지 않고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그때가 바로 하늘의 때라는 것. 그는 자기 민족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정 무엇이었던가? 나는 지금까지 그런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다. 그 앞에 나는 머리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불멸의 영혼. 참 인간성의 실현. 그는 인간에게 남겨진 유일한 꿈이었다. 세상의
그 골짜기로 나가야 되었다. 모든 물과 피를 다 쏟은 후에 한 점 살도 남기지 않은 곳에서 부활의 역사를 이루어야 되었다. 더 이상 내 곁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 혼자 십자가를 져야 되었다. 거기에 희망을 둔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맑은 하늘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삶의 냄새가 났다. 아직은 살고 싶었다. 다시는 아름다움을 볼 수 없다는 것이 나에게 너무 슬펐다. 그렇게 나는 사라져야 했다. 나는 신화를 이루어야 되었다. 마른 뼈가 군대가 되어야 했다. 옛날 선지자가 꿈을 꾼대로 그것을 이루어야 했다. 살이 붙고 힘줄이 생겨
그것은 미친 소리다. 감히 하늘을 빙자하여 우리를 비난하다니. 누구든지 그럴 수는 없다. 그래서는 절대 안 된다. 그런 놈은 사라져야 한다. 감히 우리의 자리를 흔들 수는 없다. 어떻게 해서 얻은 자리인데 우리가 내줄 수 있겠는가? 어림도 없는 소리다. 우리를 흔들려하는 자는 과감히 제거해야 한다. 우리가 세상이다. 진리가 무엇이더냐? 그것이 밥을 먹여주더냐? 지금 먹여주는 것이 최고인 것이지. 우리가 붙들 것은 그것밖에 없다. 적어도 그것은 우리에게 안정을 주고 있지 않은가? 헛소리 하지 마라. 시끄러운 소리이다. 밥이 우선인 것
모든 권한은 거기까지 하늘이 위임한 것이다. 그러므로 위임 맡은 자는 그에 합당하게 사용해야 한다.위임한 자는 그것을 기억하고 그 명령에 순종하여 그것에 따라야 한다. 그러나 위임 맡은 자가 이것을 기억하지 못하고 불의하게 사용하려 한다면 위임한 자는 그에 저항해야 한다. 이것은 그의 책임이자 주어진 삶에 성실하려는 인간의 기본적인 의무이다. 독재가 현실이라면 혁명은 의무이다. 인간은 완전하지 아니하고 절대의 자리에 앉으려는 근성이 있기에 언제나 자기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겸손해야 한다. 이것을 알지 못하고 조심하고 근신하지 않는다
참으로 멋진 사람이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모든 것을 가진 사람. 아무도 버리지 않지만 모든 것을 버린 사람. 그러기에 어떤 것도 잃을 것이 없는 사람. 우리는 두려움으로 살지만 그는 진리로 산다. 하루를 살더라도 멋진 삶이다. 가난한 자들의 목자. 버림받은 자들의 지도자. 자기 민족은 그를 거부하지만 모든 사람들은 그 앞에 머리를 숙인다. 나 자신이 부끄럽다. 지금 나는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가? 그는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그는 기꺼이 하늘의 뜻에 따른다. 너희는 진정으로 어리석은 자들이다. 너희의 입으로 너희 왕을
나의 나라는 세상의 나라가 아니다. 나는 이것을 위하여 이 땅에 온 게 아니다. 나의 나라는 하늘의 나라이다. 존재를 존재케 하는 원형의 나라. 존재에 색깔을 주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온전한 나라. 충만의 나라. 내가 꿈꾸는 나라는 보이지 않는 나라이다. 그것은 오직 우리의 가슴에 있다. 거기는 아무도 침범할 수가 없다. 그것은 누구도 빼앗아 갈 수가 없다. 그것은 우리 모두의 영혼에 서려있는 자유의 나라이다. 내가 원하는 나라는 나만 잘사는 나라가 아니다. 그 나라는 우리 모두가 잘 사는 평화의 나라이다. 내가 바라는 나라는 공
세상에 맑은 물을 흘리는 진리의 원류가 되라. 그 생수의 강이 너로부터 흐르게 하라. 너를 따르는 자가 너무 많아지지 않도록 하라. 숫자의 도가 넘치면 떠날 때가 된 것이다. 네가 바라는 것이 숫자의 싸움이더냐? 머릿수를 헤아리는 것이 네가 원하는 것이었더냐?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도 살 수 없고 맛도 없다는 그 말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 네가 살아가는 목표가 고기 많이 잡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살아가는 목적이 아니지 않느냐? 그것을 위해서 나를 따라온 것이더냐? 그렇다면 이제는 진실을 바라볼 때가 되었다.
호랑가시나무는 따뜻한 남쪽지방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즉 이 나무의 북방한계선이 바로 변산반도다. 그런 이유로 변산의 호랑가시나무는 1962년에 천연기념물(군락지:변산면 도청리 산1)로 지정됐다.감탕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의 호랑가시나무는 키가 2∼3m까지 자라며 겉 가지가 많다. 잎의 길이는 3∼5cm정도이며 타원형 육각형으로 매끈하니 광택이 난다. 잎의 각점에는 날카로운 가시가 나있는데, 호랑이 발톱처럼 무섭게 생겨 ‘호랑범발톱’이라고도 한다. 또한 변산에서는 “호랑이등긁기나무”라고도 하는데 전설에 의
환경운동연합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4대강 사업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자신의 집을 방문한 새누리당 지도부에게 4대강 사업은 성과를 냈고, 일부 하자는 개선하면 된다고 말한바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반박 성명을 내고 "뻔히 보이는 거짓말을 근거로 삼고, 억지 논리로 분칠을 해 4대강 사업의 실패를 가리려 한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국회의 4대강 국정조사를 요구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의 실패는 이미 명백해졌고, 국민 대부분도 4대강 사업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는 상태"라며 "나아가 어떻게 이런 사업을 결
남의 불 비집고 들어가 슬금슬금 눈치 보지 말고 네 불을 네가 밝혀 추위를 이겨내라. 역사를 물러가게 하는 더러운 불을 쫒지 말고 하루를 살더라도 떳떳하게 살아가라. 먹는 다고 다 밥이 아니고 하룻밤 머문다고 다 방이 아니듯 쉴 곳이 아니라면 몸을 눕히지 말고 의로운 밥이 아니라면 수저를 들지 말라. 곁불 쬐는 것을 좋아하지 말고 네 몸을 움직여 추위를 녹여내라. 차라리 같이 불타지 못하겠거든 그 자리를 떠나 너의 길을 걸어가라. 어디에서든지 하늘의 뜻을 이룰 수 있는 것. 네가 하늘 앞에서 부끄럽지 않다면 아무도 너를
사랑하는 자여, 네 칼을 거두라. 칼을 쓰는 자는 그 칼을 닮아간다. 이렇게 하기 위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더냐? 이것을 위해 하늘이 우리를 부르신 것이더냐? 칼은 피를 부르고 미움은 증오를 부르는 것. 불쌍히 여기는 연민이 필요하고 흔들리지 않는 통찰이 필요하다. 그것을 잃어버린다면 똑같이 핏발선 눈으로 폭력에 함몰 된 역사의 무서운 괴물이 되어간다. 우리의 검은 말씀의 검이다. 태초부터 계셨던 그 창조의 역사. 그 진리의 검 위에 자신을 세워야 한다. 찌르면 피가 아니라 말씀이 나와야 한다. 사랑의 검으로 생명을 살려야 한다. 투
우리가 하나이듯 너희도 하나가 되라. 원래 한 몸이지 않았느냐? 원래 하나로 연결되지 않았느냐? 같은 공기를 마시고 같은 물을 마시면서 내가 높다 네가 낮다, 물고 뜯고 갈라져 싸우지 마라. 같은 태에서 나오지 않았느냐? 어머니 지구가 너희를 출산하지 않았느냐? 더러운 욕심을 버리고 하늘 앞에 바로 서라. 아무것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으면서 금수저 물고 나온 것처럼 으스대지 마라. 똑같은 하늘의 자녀인 것을 누구는 떵떵거리고 누구는 그 앞에 엎드려야 되는 것이냐? 그것이 진정으로 너희의 자녀를 위한 것이더냐? 그렇게 해서 대대로 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