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해직언론인단체, 신군부 언론검열 보도통제 자료 전시회

 

 

 

 

1980년 5.18항쟁당시 광주시민들과 함께 외롭게 신군부에 저항했던 이들이 있다.

그들은 광주 취재현장에서 목격한 사실을 신문을 통해 세상을 알리려 신군부에 저항했던 언론인들이다.

신군부는 이들이 신문에 살육의 현장인 광주를 알리려 하는 것을 철저한 검열과 통제로 막았다.

광주지역에서도 전남매일신문사(후에 전남일보와 강제통폐합) 편집국 기자들은 1980년 5월 20일 "우리는 보았다.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것을 두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그러나 신문에는 단한줄도 싣지 못했다. 이에 우리는 부끄러워 붓을 놓는다. "며 제작거부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신군부는 광주를 살육으로 진압한 뒤 제작거부 등으로 신군부에 저항한 언론인들을 `부패,비리, 반체제 언론인 정화`라는 이름으로 대량 해직했다.

내일신문 2000년 8월 보도에 따르면△주언론정화 중간보고 (1980. 8. 11, 문화공보부 작성)△언론인 정화 결과 (1980. 8. 16, 문공부 작성)△언론인 취업문제 (80. 9. 10, 문공부 작성, 대외비)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 신군부의 언론인 대량해직은 `반체제, 비위·부패 언론인 제거`와 `언론부조리 풍토의 쇄신`,`국익우선의 언론실현`이라는 명목하에 언론인 782명이 해직되기도 했다.

고승우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상임대표는 " 80년 5월 광주항쟁기간동안에 전국 대부분 언론사들이 신군부에 저항해서 제작거부투쟁을 벌였다"면서 "그것 때문에 대량해직이 일어났고 언론통폐합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고 상임대표는 "광주에서 살육이 자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일원을 제외하고는 타지에서 각 언론사 기자들이 저항했다"며 "당시 언론사 편집국은 유일한 해방구였다"고 밝혔다.

이어 "항쟁 25주년 지난 이시점에서 광주지역과 마찬가지로 언론사 제작거부투쟁했던 많은 사람들이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면서 "당시 정황상 사진을 찍을 수 없었지만 그동안 발굴한 신군부의 언론통제와 관련한 각종 문서들을 광주 현장에서 공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에 따르면 당시 해직된 언론인은 1천여명 가량이다. 이가운데 정부에 의해 민주화유공자로 선정된 사람은 4백여명 가량이다.

이같은 신군부의 언론통제와 검열자료들이 한자리에 전시된다.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미디어오늘은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전남대학교에서 용봉문화관에서 `80년5월의 검열, 제작거부 투쟁 전시회’를 개최한다.

고 상임대표는 "해직언론인들이 복직은 커녕, 나이가 많이 들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이 많다"면서 "더 잊혀지기전에 국민들이 신군부의 비리를 드러내기위해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는 언론사 편집국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제작검열거부 투쟁과 신군부들의 보도통제 자료, 3차에 걸친 언론인 대량해직과정, 전두환정권하 언론인 저항기록을 비롯해 해직언론인의 명예회복과 언론운동역사 바로잡기과정에서 쌓인 행정재판이나 국가배상청구 등 기록물이 다수 포함돼 있다.

또한 오는 20일에는 전남대 세미나실에서 △고승우(합동통신 해직기자) ‘정치적 격동기와 언론’ △윤덕한(경향신문 해직기자) ‘권력과 언론의 야합’의 주제발표로 `권력과 언론`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시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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