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방문 정계개편설 맞물려 관심집중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는 주인공 고건 전총리가 내일 `사고`를 친다?
정치권 일각에서 `정계개편 고 건 중심론`이 나돌고 있는 고 전총리가 11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남도 공식행사에 참석하는 형식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것이긴 하지만 고 전 총리가 각종 대권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인기도 1위를 달리고 있는데다 `고 건발(發) 정계개편론`까지 제기된 터라 그의 광주방문 자체에 의미를 두는 시각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고 전 총리는 11일 오전 9시30분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전남도 공식행사에 참석한다고 지인들이 10일 전했다.

이번 행사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역대 전남지사들을 초청해 이뤄진 자리로, 고 전 총리 등 역대 전남지사들은 박 지사로부터 도정업무 보고를 받은 뒤 광주 인근지역을 함께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고 전 총리는 37세 때인 지난 1975년 11월 전남도지사에 부임해 1979년 1월까지 3년3개월 동안 도백을 지냈다.

고 전 총리의 광주방문에 대해 지인들은 "전남도 공식행사에 초청돼 방문하는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면서 "공식행사 이외에 사적인 만남은 전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정치적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정치권은 고 전 총리의 움직임을 예사롭지 않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호남민심`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당 신중식(申仲植) 의원이 9일 "연말연초에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 고 건 전 총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맞춰지고 있기 때문.

특히 향후에 정계개편이 진행될 경우 호남지역이 그 진원지가 될 수밖에 없고 호남의 중심부가 바로 광주라는 점에서 고 전 총리의 광주방문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고 전 총리가 작년 5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뒤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제 대권행보를 서서히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 전 총리가 여기저기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광주방문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면서 "고 전 총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오찬 장소에서라도 대권후보 문제가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완 기자 khw1212@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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