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 개 복제 성공 막후



서울대 황우석-이병천 교수팀이 세계 처음으로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로슬린 연구소가 1997년 복제 양 `돌리`를 탄생시킨 이후 체세포로 복제한 동물 종으로는 13번째다.

황-이 교수팀은 3일 "4월 24일 사냥에 주로 쓰는 아프간하운드 개 한 마리를 복제했다"며 태어난 지 100일이 된 이날 복제 개를 공개했다. 연구 성과는 과학저널 네이처 4일자에 표지 사진을 포함한 논문 기사로 발표됐다. 복제된 개의 이름은 서울대를 뜻하는 영문 `SNU`와 강아지를 뜻하는 `Puppy` 중 `ppy`를 합해 `스너피(Snuppy)`로 지었다.

황 교수는 "개의 복제는 지금까지 복제된 양이나 말.소.고양이 등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워 각국 연구자들이 시도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복제 개는 의학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 신약 개발이나 치료법 개발을 위한 `맞춤 실험 동물`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물중 개 복제 가장 힘들어"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로 개 복제에 성공한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기술을 실용화하는 데 복제 개가 매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더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개는 다른 동물과 달라서 복제하기 매우 어려운 것으로 인식되어 왔다. 체외배양이 어렵고 체세포 복제 과정도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1년에 두 번 정도만 발정이 오는 등 매우 특이한 번식 생리학적 특징을지녀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복제하기 힘든 동물로 인식되고 있다.

개는 생리학적으로 사람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개를 통해 동물실험을 할 경우 줄기세포 치료기술 상용화 연구에 획기적인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앞으로 관련 연구의 최종 목표는 사람의 질병연구 모델로 가치가 높은 복제 개를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환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적합한 약제나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황 교수 팀이 이룬 개 복제 성공에 대해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 생명공학기술의 진보이자 쾌거"라고 평가했다.

제럴드 새튼 피츠버그의과대학 교수는 "이번 성과는 세계 과학계를 흥분시킨또 한 번의 큰 진보이며 향후 개 줄기세포가 확립되면 사람의 줄기세포 연구실용화에 커다란 진전을 촉진할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튼 교수는 또 "개는 사람과 질병면에서 유사한 동물이다. 유전적으로 일관성 있는복제 개를 만들어 관련 세포치료제 개발에 이용할 경우 신경계 질환 관련연구등에 효용이 매우 클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볼 때 한국은 이미 관련 연구에서 ``우주의 중심`` 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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