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베이징 발 보도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특별열차가 10일 새벽 단둥(丹東)을 거쳐 중국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 <연합뉴스>가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해 귀추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9일 저녁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중국 랴오닝(遼寧) 단둥(丹東)역에서 평상시와 달리 삼엄한 경비가 펴져 있는 장면을 목격했고 가깝게 지내는 현지 관계자로부터 북한에서 특별열차가 들어올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열차가 단둥역에 도착하는 시간이 10일 새벽이라고 들었다면서 열차가 지나는 랴오닝성 선양(瀋陽)역 주변도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2004년 4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중국을 방문할 때 와 매우 유사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현지 소식통도 단둥역 관계자로부터 이날 새벽 북한의 요인이 탄 특별 열차가 단둥에 들어온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그 시간이 오전 3∼4시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교역상 A씨는 단둥의 사업파트너로부터 이날 오후 단둥역의 열차 통 행이 통제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A씨는 “이는 사업파트너가 단둥시 관계 당국으로부터 확인한 내용”이라면서 “압 록강변의 유람선과 보트 운항도 전면 금지됐다고 한다”고 말했다
A씨 역시 단둥역 주변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의 공안요원들이 배치돼 있는 점 등을 들어가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004년 방중 때와 비슷한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사업파트너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북한과 접경지역인 중국 단둥(丹東)의 기차역이 9일 오후 5시부터 두 시간여 동안 폐쇄되면서 북한 최고위급 지도자가 다시 중국을 방문했을 것이라는 설이 베이징(北京)에 나돌고 있다.

단둥역 폐쇄 조치는 보통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하는 경우에만 이뤄지는 것으로서 이번 중국의 조치 또한 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날 단둥역은 무장병력이 지키는 가운데 일반인들의 출입이 두 시간여 동안 모두 금지됐다. 이 시간대에 북한의 특별 열차편이 단둥역을 통과했다고 단둥 현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전했다.

단둥역은 역내 시설뿐 아니라 주변 철로 주변에 대한 접근도 이 시간대에 모두 통제된 것으로 밝혀졌다. 단둥의 한 관계자는 "북으로부터 나오는 수화물을 받기 위해 역에 들렀으나 삼엄한 통제에 밀려 일을 보지 못했다"며 "두 시간이 경과한 뒤에도 경비가 풀리지 않았지만 일부 관계자들의 출입이 허용됐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의 10일 활동도 모두 취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고위급 지도자가 베이징 역에 10일 오전에 도착한다는 소문이 나오고 있다"며 "이것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으나 주중 북한대사관 직원들의 개별 일정도 대부분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일 위원장은 2000년 5월과 2001년 1월, 2004년 4월 등 중국을 세 차례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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