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강화 등으로 대형평형 인기 하락

수도권에서 분양되는 30평형대 신규아파트가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인기가 높다.

순위 내 마감을 못해 미달되거나 3순위에서 턱걸이로 마감되는 40, 50평형대 대형평수와는 달리 30평형대는 높은 청약경쟁률로 1순위로 마감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초까지만해도 중대형 갈아타기 열풍으로 40, 50평형대 대형아파트의 청약열기가 뜨거웠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평형 선호도 변화를 △정부의 6억원초과 대출규제강화에 따른 대형평형 수요감소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보유세 증가 △발코니확장에 따른 큰 평수 매력감소 △청약가점제 도입을 앞둔 소형 유주택자들의 30평형대 쏠림현상 등으로 분석했다.

중견건설업체인 진흥기업(시행사 라임개발)이 분양에 나선 용인시 기흥구 상하동 `구성 진흥더블파크` 청약접수 결과 33평형은 지난달 31일 무주택 우선순위와 용인시 1순위에서 7.7대1의 청약경쟁률로 마감했다.

39평형의 경우 경쟁률은 1.3대 1로 33평형보다 낮았지만 수도권 1순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46평형과 59평형 등 대형평형대는 3순위에서 채웠다.

이에 앞서 지난달 25일 1~3순위 일괄청약접수를 받았던 고양시 행신동 SK뷰 3차(시행사 대명종합건설)도 34평형이 1.5대의 청약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했을 뿐 25평형, 40평형, 45평형 등 3개평형이 3순위에서 미달됐다.

이밖에 지난달 26일 분양에 들어간 경기지방공사의 경기 김포 장기지구 자연&아파트 일반분양 및 공공임대 아파트도 청약 접수 첫날 마감됐다. 33평형 단일 평형으로 총 93가구가 공급된 이번 분양에서 지난달 26일 하루에만 138명이 몰려 1.48대 1의 경쟁률로 일반분양이 마감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기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됐던 공공임대(33평형 420가구) 역시 1순위에서 1000명 가까운 청약자가 몰리며 2.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 수원시 천천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해 새로 짓는 대우건설의 `천천 푸르지오`도 33평형은 1순위에서 무난하게 마감됐지만 25.48평형은 2순위에서 청약마감됐다.

서울지역의 30평형대 청약경쟁률은 거의 `로또`수준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달 25일 청약신청을 받은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짓는 `답십리 래미안`은 32평형의 3개타입의 일반 1순위 경쟁률이 50대 1 전후를 기록했다. 공급물량이 비교적 많은 무주택순위도 3~6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33평형 124가구를 분양한 충정로 SK뷰 역시 지난 1일 1순위 청약접수 마감결과 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충정로 SK뷰 33평형은 분양가가 4억8000만원(기준층 기준)으로 최근 타건설사의 동일평형대보다 비싼 편이지만 실수요자들이 대거 청약에 나섰다.

아파트 뿐만 아니라 30평형대 연립주택도 실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화성 동탄 우림게이티드하우스는 32평형 단일 평형이 2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한데 이어 계약 4일만에 계약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SK건설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집값조정기에 들어서면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정착되고 있는데다 청약가점제 시행 전에 내집마련에 나서야겠다는 젊은 부부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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