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인들 폭력으로 10여명 부상당했던 1차 대행진 사고 재발 우려

평택에서 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둘러싸고 또다시 폭력 충돌이 예상되어 우려를 낳고 있다. ‘평택미군기지 확장에 반대하는 2차 평화대행진단’은 11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기지 이전에 찬성하는 상인들이 평화대행진단에 대해 폭력을 행사할 우려가 있으며, 지난 1차 대행진에서 있었던 폭력 사태 때처럼 경찰이 폭력사태를 묵인 방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차 대행진 당시 평택 도두리 근처를 지나던 평화대행진단에 대해 지역 상인들이 각목으로 폭력을 행사해 10여명이 부상당하는 불상사가 일어난 바 있다.

민주노동당 청년위원회와 평택청년연대 소속 100여명이 참가하고 있는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지를 위한 2차 평화행진단’은 9일 오전 10시 청와대 앞 (구) 합동청사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발해 첫날은 청와대에서 경원대까지 26.2km를, 둘째날은 수원역까지 27.8km를 걸어왔다. 셋째날은 평택역까지 33.2km를 걸어 평택에 진입하게 되고, 마지막 날인 8월12일 오전 평택 대추리로 들어가 285리 대행진의 막을 내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평택 역 주변, 혹은 12일 대추리 진입시에 대행진단과 상인들간의 충돌이 있을 수도 있으며, 이에 대해 대행진단은 ‘부상을 당하더라도 일체의 대응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기지 이전에 찬성하는 상인들의 경우 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사회단체와 지속적으로 물리적 충돌을 일으켜 온 전례로 보아 또다시 폭력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1차 대행진단에 대한 폭력사태 당시, 출동했던 경찰들이 계속되는 폭력행사를 수수방관했고, 오히려 일부 대행진단을 연행하려 했던 상황에 대해 대행진단은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대행진단 단장 편재승 민주노동당 청년위원장은 ‘상인들보다 오히려 공권력의 무책임한 행태가 더 답답하다’며 대행진단의 신변보호와 평화적인 행사 마무리를 위한 경찰측의 협조를 촉구했다.

평화의 이름을 건 ‘평화대행진’이 그 이름에 걸맞게 무사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아니면 구태의연한 폭력 행사와 부당한 공권력 행사가 재현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상황이다. <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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