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급등 부담감에 금융규제책 잇따라 매수심리 둔화, 계절적 비수기와 맞물려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듯

강남 등 다른 지역에 비해 뒤늦게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해 11.15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를 주도했던 강북지역이 잠잠해졌다.

단기급등에 따른 부담감이 커진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확대와 복수대출 규제 등 올들어 강력한 금융 규제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매수심리가 꺾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의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을 보면 노원구는 11.15대책 발표 직전 주간상승률이 무려 2.8%까지 치솟는 등 12월말까지 평균 1.5%대의 높은 주간변동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새해 들어 오름세가 주춤해지면서 1월 둘째 주에는 0.44%로 크게 둔화됐다.

도봉구와 성북구 역시 지난해 11-12월 평균 주간변동률이 1%에 가까웠으나 1월 들어서는 0.3%대로 낮아지면서 상승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11.15대책 발표 이후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노원구를 비롯한 강북권은 오히려 거래가 늘고 오름세가 확대됐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대출 규제가 덜해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가 몰린 데다 경전철, 뉴타운 개발 등 호재에 힘입어 매도호가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매수-매도자간 가격차가 커지면서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분양가 인하와 대출규제를 주요내용으로 한 1.11대책이 발표되면서 매수세가 급랭했다.

급매물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주공9단지 17평형은 최근 500만원 정도 가격을 낮춰서 매물이 나오고 있다.

상계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북권의 경우 자금이 넉넉치 못한 수요자가 많아 대출규제로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면서 "최근 소형평형 위주로 급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시장분위기를 전했다.

은평구 신사동 신성아파트 32평형도 최근 시세보다 1000만원 정도 낮춘 2억1000만원 선에 매물이 나왔다.

은평구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계절적인 비수기와 맞물려 당분간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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