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상의 삶의 향기 폴폴>

 
 

“한 없이 달리고 싶어진다.”
멈추지 말고 끝없이 달리고 싶다. 길게 드리워진 나무 이파리들이 장관이다. 나무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굵직굵직한 기중 위에 초록의 잎들이 무성하니,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그 속을 달리고 있으니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다. 초록이 온 몸에 배어들어 푸른 기운이 넘쳐난다.

전북 순창읍에서 팔덕면의 강천산으로 향하는 도로 양 옆에는 메타스퀘어 나무가 가로수로 서 있다. 우리말로 낙우송이라고 부르는 나무는 활엽수다. 영원히 초록빛을 잃지 않을 것 같지만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고 겨울에는 가지만 남는다. 여름의 정경과는 또 다른 멋을 창출해낸다. 달리고 싶은 욕망이 저절로 커지는 아름다운 도로다.

인공적인 가공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을 도로를 달리면서 실감하게 된다. 나무 사이사이에 도로 표지판이 마치 혹처럼 보인다. 지명을 알리는 표지판도 마찬가지다. 편리함을 위해서 설치한 이기들이지만, 사족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의 모습 즉 진면목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식은 불신을 불러일으킨다. 투박하고 소박한 모습은 겉모습이 거칠지만 믿음이 간다.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음으로 인해 보는 사람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화장을 하고 장식을 하게 되면 본래의 모습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전혀 다른 모습을 하게 된다. 그러니 자연 의혹이 커지고 믿을 수 없게 된다.

전투에서는 패배할 지라도 전쟁에서는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틀림없는 말이다. 사람이기에 실수를 할 수 있다. 잘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인생 전체를 망쳐서는 안 되는 것이다. 살아가다가 한 가지 일은 망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하여 좌절하거나 포기할 이유는 전혀 없다. 인생은 길기 때문이다.

전투에서 패배한다는 것은 살아가면서 한 가지 일을 실패하는 것을 뜻한다. 실패가 전부 나쁜 것은 절대 아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 않는가. 작은 실패의 체험을 통해서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게 되고 그 것이 더 큰 성공의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패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실패는 누구나 할 수 있다. 그 것보다도 중요한 것은 신뢰를 구축하는 일이다.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로부터 믿음을 얻을 수 있게 되면 그 보다 더 큰 소득은 없다. 설사 가진 것의 모든 것을 잃었다 하여도 믿음을 구축할 수 있었다면 이보다 더 큰 성공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신뢰가 바탕이 되면 무엇이든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은 한 번 뿐이지만 해야 할 일은 수 없이 많다. 그 많은 것들 모두를 다 성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런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불가능한 일을 원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잦은 실패를 통해 면역을 기르고 인생을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삶 전체를 성공으로 만들기 위한 도구로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바로 신뢰구축이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도전정신을 불태우면 실패는 전혀 두렵지 않다. 실패는 장애물이 아니라 인생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된다. 잘못된 과정의 분석을 통해서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발전시켜 나감으로서 성공에 한발자국 다가설 수 있게 된다. 신뢰 관계를 구축해가면서 중단 없는 노력으로 앞을 향해 나아가면 자연스레 얻어지는 것이 있다.

얻어지는 것은 바로 존경이다. 큰 바위 얼굴이란 이야기가 있다. 영웅은 넘치는 카리스마로 뛰어난 활동을 하는 것이지만, 진정으로 성공하는 사람은 영웅이 아니다. 믿음을 바탕으로 모든 사람들과 신뢰를 구축함으로서 존경을 받는 사람이 진정으로 인생에서 성공한 사람이다. 모두에게 추앙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낙우송 가로수 길을 달라면서 사족과 같은 각종 표지판을 바라보면서 삶을 생각한다. 진정으로 인생의 성공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숙고하게 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믿음을 바탕으로 존중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배려와 존경하는 마음을 먼저 보내게 되면 아름다운 인생을 얻을 수 있다. 가로수가 너무 푸르다.<春城 정기상님은 전북 완주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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