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상의 삶의 향기 폴폴>

 

“저 붉은 이파리를 보게. 열정이 느껴지지 않은가?”
물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를 가리키는 곳으로 시선이 향한다. 계절이 여름이 지나고 가을의 문턱으로 향하고 있는 시점이니, 새순이 나오는 시절은 아니다. 봄에 새순이 나오는 것이라면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그 시점이 여름의 끝이니, 신기한 것이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그 색깔이 그렇게 영롱할 수가 없다.

월명 수원지(전라북도 군산시)에는 여름의 열기로 후끈거리고 있다. 아쉬움으로 떠나기 싫어하는 연인처럼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오기를 부리듯 마지막 심술을 부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더위가 심하다. 한 줄기 빗줄기라도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 앞설 정도다. 맹위를 떨치고 있는 더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빛나고 있는 새순은 아름답기만 하다.

새순은 더위에서 장점을 추출하고 있다. 심통을 부리고 있지만 그 것으로 심통으로 여기지 않고 좋은 점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후끈거리는 열기에서 힘을 추출하여 새순을 만드는 원동력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새순이 더욱 더 영롱하게 빛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현상인가.

이파리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더위로 시달리면서 짜증을 부리거나 불평을 하기보다는 그 곳에서 장점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찾아내는 능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살다보면 누구나 고난을 겪게 된다. 앞으로 나가는데 가로막는 것은 필연적으로 있다. 그렇기에 인생은 살만한 것이 된다. 그렇지 않다면 살맛은 반감될 것이 분명하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불만하지 않고 좋은 점이 무엇인지 열거할 수 있는 능력은 대단한 것이다. 처음 한 가지를 찾아내는 일은 쉬운 일은 아니다.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좋은 점을 찾기란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일이다. 그러나 처음이 어려울 뿐이다. 하나를 찾게 되면 그 다음을 찾는 일은 덜 어렵다.

반복은 위력을 가지고 있다. 처음 찾기란 힘들고 어렵지만 한 번이 두 번이 되고 그것이 되풀이하기 시작하면 쉬운 일이 되는 것이다. 반복이란 이런 힘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하다보면 찾는 일에 즐거움이 생기게 되고 이런 즐거움이 쌓이고 쌓이게 되면 사랑하는 마음까지 생기게 되는 것이다.

사랑이 위대한 힘을 가지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여도 즐겁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 하여도 어렵지 않게 극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바로 열정이다. 사랑에 빠지면 열정은 자연스러운 일이 된다. 열정을 가지고 임하게 되면 무슨 일이라도 자신 있게 해낼 수 있게 된다.

사랑에 빠져 열정적으로 추진하게 되면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도 해낼 수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게 되면 자연스럽게 긍정적 마인드가 형성이 된다. 그 것이 하나의 체제로 정착을 하게 되면 모든 일에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것을 우리는 면역력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진정으로 강한 사람은 좋은 때에는 빛을 발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 사람의 진가는 최악의 상황일 때 발휘될 수 있는 것이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바로 긍정적 마인드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속에서 장점을 찾아낼 수 있는 힘이 바로 긍정적 마인드다.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그 어떤 어려움도 극복해낼 수 있다.

더위 사이로 붉게 새순을 싹틔운 나무는 분명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 더위라는 어려움 속에서도 새순을 발현시킬 수 있는 능력은 대단한 것이다. 새순처럼 우리의 삶에서도 그대로 적용한다면 우리의 삶은 즐거움으로 넘칠 것이 분명하다. 날마다 새롭고 행복한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春城 정기상님은 전북 대덕초등학교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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