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감소.매매가 하락 등으로 감정가 이하 증가

서울 강남 3구와 분당의 아파트 법원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고가 아파트의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세가 경매 감정가 이하로 떨어진 곳이 늘고 있어서다.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경매 결과를 분석한 결과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72.9%로 이 회사가 법원 경매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또 분당의 경매 아파트는 이 기간 동안 낙찰가율이 67.7%로 역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강남 3구와 분당의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서울(79.6%)과 경기도(79.1%) 평균보다 각각 6.7%포인트, 11.4%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난 8일 동부지법에서 입찰한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전용면적 158.7㎡)은 감정가 16억원짜리가 6억원 가까이 낮은 10억2550만원에 낙찰(낙찰가율 64%)됐고, 11일 입찰한 감정가 28억원짜리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전용면적 165㎡)은 감정가의 69.1%인 19억36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또 지난 8일 경매장에 나온 분당 아이파크(158.1㎡)는 감정가 17억원의 67%인 11억3700만원에, 지난 1일에 입찰한 로얄팰리스(244.2㎡)는 감정가 25억원의 66%인 16억50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일반 거래시장에서 고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응찰자들이 매우 보수적인 자세로 입찰가를 써내고 있다"며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을 예의주시하면서 입찰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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