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 3.3㎡당 평균 2198만원 가장 비싸, 2.8호선 뒤이어, 매매가 변동률 4호선 제일 높아

서울 지하철 1∼8호선 역세권 아파트 중 3호선 주변 아파트 매매가가 3.3㎡당 평균 2200여 만원으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최근 2년여 동안 매매가 변동률은 지하철 4호선과 1호선 역세권 아파트가 연평균 13%대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17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2006년 1월1일부터 지난 10월말까지 지하철 1∼8호선 역세권 아파트 매매가격을 조사한 결과 지하철 3호선 주변 아파트값은 10월말 현재 3.3㎡당 평균 2198만원으로 가장 비쌌다.

지하철 3호선 라인에는 개포동과 도곡동, 대치동, 압구정동, 역삼동 등 이른바 강남권 부촌지역이 대거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화∼수서를 잇는 3호선 역세권에는 전체 13만8739가구 중 69.7%인 9만6671가구가 강남권 아파트다.

지하철 2호선 역세권 아파트값은 3.3㎡당 1665만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강북지역과 강남을 순환하는 2호선은 강남권 주택 비율이 비교적 낮은 31.6%에 그쳤지만 서초, 강남, 송파, 광진구 등 핵심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집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 8호선은 강남권 아파트 비율이 70.7%로 3호선보다 높지만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627만원으로 3위에 그쳤다. 이는 강남권에서도 선호도가 높지 않은 강동구 천호동, 성내동과 송파구 가락동, 방이동, 문정동 등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3·3㎡당 아파트 평균시세는 △7호선 1427만원 △5호선 1415만원 △4호선 1405만원 △1호선 1274만원 등이며 6호선은 1223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하지만 연평균 매매가 변동률은 지하철 4호선과 1호선이 가장 높았다. 지하철 4호선 주변은 2006년부터 지난달 말까지 연간 평균 13.5%가 올랐고 1호선 주변도 13.4% 상승했다. 특히 강북지역이 많이 포함된 4호선 역세권은 2006년 23%의 상승률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10%대가 넘는 상승률을 보였다. 또 1호선 역세권도 지난 2006년 18%대 상승률에 이어 올해도 12%의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강남권 주요 지역이 많이 포함돼 집값이 높은 3호선(8.1%)과 8호선(7.2%) 주변은 가격 변동폭이 작았다. 이는 강남권이 많이 포함된 3·8호선은 부동산 규제가 집중되면서 집값이 내린 반면 강북권이 많이 속한 1·4호선은 대출규제 등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워 집값이 최근 2년여간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어 집값이 싼 7호선이 12.5%로 뒤를 이었으며 6호선도 11.9% 올라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컸다.

닥터아파트 관계자는 “서울 강서와 강남, 송파를 잇는 9호선이 내년 6월 개통되면 3호선에 버금가는 골드라인으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9호선 라인 주변은 그동안 부동산시장 불황에도 꾸준히 올랐지만 개통 이후에도 강남 접근성이 부각되면서 더욱 강세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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