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행보 ‘정’ VS 조용한 ‘박’







8월 하한정국을 맞아 여권의 빅2로 불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정몽준 최고위원이 대조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여름 특별한 휴가계획이 없이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해외시찰과 같은 빠듯한 일정은 잡지 않은 채 자택에서 책을 읽고, 하반기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진다.

미디어법 처리에 따른 후폭풍으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신에 대한 지지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측의 한 인사는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싸고 일시적으로 박 전 대표의 행보가 오해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는 꽉 막힌 대치정국을 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 아니냐"며 "오래지 않아 긍정적인 평가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이 장외투쟁의 일환으로 박 전 대표의 텃밭인 대구지역을 찾아 미디어법 무효화 캠페인을 벌이는 것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내공쌓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박 전 대표가 조용한 하한정국을 맞고 있는데 반해 정 최고위원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의 `한국 정치 무용론` 발언에 대해 "(재계가) 정치 수준을 훼손하는 걸로 국민에게 오해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일침을 가했다.

그는 또 지난 달 친이계 핵심인 정두언 의원이 출연한 뮤지컬을 관람한데 이어 이재오 전 의원이 주최한 중앙대 국제세미나에 참석해 함께 식사를 하는 등 여권 주류측 인사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일엔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 지도부에 `삼계탕 회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국정 동반자인 민주당이 더운 여름에 장외투쟁에 골몰하며 고생을 하고 있는데 여야 지도부가 냉면이나 삼계탕을 같이 하면서 `의견이 다르다는 데 동의할 수 있는` 대화를 갖는다면 국민이 정치에 희망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당 내에선 박희태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고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헌에 따라 대표직을 승계받을 수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여권 주류` 수업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9월 정기국회와 10월 재보선 등 하반기 정치일정을 앞두고 엇갈리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의 기싸움이 어떻게 전개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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