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정혜신의 그림에세이 ‘마음으로 읽는 그림, 그림으로 읽는 마음’



누가 나에게 아무 조건 없이 고급 승용차를 선물한다면….

얼마 전 어떤 이가 실제로 그런 선물을 받았답니다.

이런 방식으로요.

“나는 내게 벤츠를 선물했다.”

30년 동안 열심히 일해 현재 최정상급으로 인정받는 한 성우가

자신을 위무(慰撫)하며 스스로에게 준 선물이라네요.

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는 게 사치라는 사전적 정의에 기대면,

얼핏 사치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는 자작 선물이지만

저는 그녀의 마음이 백 번 이해되고도 조금 남습니다.

그동안 수고한 자신에게 환한 장미꽃 한 다발 건네 듯

그 정도의 선물은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현실 세계에서는 사치와 허영이

인간을 불행하게 하는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심리적으로 자신을 돌보고 보호하는 영역에서는

내가 너무 사치한 거 아닐까 멈칫하는 정도가 되어야

딱 적당한 수준이 됩니다.

산 위에서 밥을 할 때 뚜껑에 묵직한 돌을 올려놓아야

비로소 맛난 밥을 짓기 위한 적당한 압력이 되는 것처럼요.

일상의 수고로움과 번잡함을 묵묵히 감당하고 있는

모든 이에게 그림 속 빨간 목도리 같은 사치를 권합니다.

아무도 눈살 찌푸리지 않습니다.

제 경험에 의하면, 오히려 보는 이들조차

자신이 대접받는 듯한 느낌에 뿌듯해진답니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님은 마인드프리즘㈜의 대표 MA(Mind Analyst)로서 사람의 내면을 분석하여 마음을 치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치유적 콘텐츠를 생산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유통하여 우리 사회에 치유적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있으며 정혜신의 그림에세이도 이러한 치유 콘텐츠의 하나이다. 그녀가 운영하는 마인드프리즘㈜에서는 심층심리분석, 기업 심리경영 컨설팅, 문화심리치유 등의 종합적인 정신건강 증진 솔루션을 개발, 제공한다. <마인드프리즘 홈페이지 www.mindpris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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