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음이2’ 제작보고회에 다녀와서

2006년 본격적인 동물(개) 주연 영화시대를 열어 전국을 울렸던 <마음이>가 2010년 여름, 새롭게 돌아온다. 더 큰 재미와 감동으로 돌아온 <마음이2>. <마음이>에서 화려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래브라도 리트리버 ‘마음이(본명: 달이)’는 <마음이2>에도 주연으로 등장한다.

한국 최초의 연기견(犬) 마음이가 유승호에 이어 새로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춘다. 바로 송중기. 신세대 꽃미남으로, 또 다양한 작품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차세대 블루칩으로 주목 받고 있는 충무로 뉴 페이스다. 실제로 강아지를 무서워했던 송중기는 <마음이2> 촬영을 계기로 애완견을 키우고 싶어졌다고 고백, 영화를 통해 마음이와 나눈 끈끈한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기자가 이번엔 이들을 만나러갔다.

정동에 있는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예정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다. 이왕이면 앞자리가 좋을 것 같아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았다. 장내 분위기는 조용했다. 한참을 기다리자 개그우먼 박지선이 나와 진행을 시작했다. 머리에 쓴 귀여운 강아지 모자가 눈길을 끌었다. 박지선의 안내에 따라 <마음이2>의 준비 영상을 봤다. 영화 전체를 보여준 건 아니지만 대충 내용은 이렇다.

고3이면서 공부는 뒷전, 벌써 세 번째 고등학교를 옮긴 동욱(송중기). 돌아가신 아버지의 선물인 마음이가 언제나 말없이 옆에 있어준 유일한 친구다. 마음이가 엄마가 되면서 동욱은 마음이의 삼남매 ‘먹뽀’ ‘도도’ ‘장군이’를 돌보느라 분주해진다. 특히 몸집도 가장 작고 몸도 약해 일부러 장군이라고 이름 붙인 막내는 마음이와 동욱이의 가장 큰 걱정거리. 이런 동욱이 못마땅하고 걱정스러운 엄마는 고민 끝에 동욱이와 마음이를 떼어놓기로 한다. 동욱과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마음이와 새끼들은 삼촌 봉구(권해효)의 집으로 보내지고, 때마침 텔레비전 뉴스를 떠들썩하게 하는 대규모 다이아몬드 도난 사건이 발생한다. 경찰의 눈을 피해 은신 중이던 도둑형제 ‘필브라더스’(성동일&김정태)는 다이아몬드를 동물 박제 안에 숨겨 해외로 빼돌리기로 한다. 미리 눈여겨 봐뒀던 마음이와 새끼들을 찾아온 필브라더스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마음이 앞에서 막내 장군이를 훔쳐 유유히 달아난다. 눈앞에서 새끼를 빼앗긴 마음이는 총알 같은 속도로 필브라더스의 트럭 뒤를 쫓는다. 동욱은 마음이와 장군이를 찾아 삼촌네 집으로 향하지만 정작 마음이와 장군이는 행방불명 상태다. 필사적으로 마음이를 찾아 헤매는 동욱. 그 사이 마음이는 필브라더스가 은신 중인 폐교를 찾아낸다. 순식간에 장군이를 빼낸 마음이는 다이아몬드를 삼킨 채 탈출에 성공하고, 사람보다 영리한 개 마음이와 필브라더스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영화상영이 끝났다. 관계자들이 무대를 세팅하고 주연배우들과 감독이 나왔다. 그 사이엔 달이(마음이)도 있었다. 기자들의 질문 시간이 주어졌다.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인데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마음이>도 그렇고 <마음이2>도 그렇고 무거운 내용이지만 모성애로 큰희생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가족들이 모두 즐길 수 있게 코미디로 연출했다”고 얘기했다.

송중기는 유독 개를 무서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중기는 이와관련 “아직도 개는 무섭다. 하지만 달이가 순하다. 그리고 연기는 해야 되는 거라 어쩔 수가 없었다. 촬영을 하면서 달이와 친해졌다. 촬영이 끝나고는 강아지 주인께 분양도 물어봤지만 비싸서 포기했다. 달이와 친해진 기술은 좋아하는 음식이다. 항상 달이가 대가를 원했다. 연기를 하고 나면 먹을 것을 줘야 했다. 달이는 소시지를 제일 좋아한다”고 얘기했다.



드라마 <추노>에서 조연으로 큰 인기를 얻은 성동일은 <마음이2>에서도 비슷한 이미지다. 성동일은 두 작품 모두 가성으로 연기했다.

성동일은 이에 대해 “하지만 연기 스타일은 다르게 했다”며 “이미지를 바꿀 생각은 없다. 돈벌이를 위해 안전연기 위주이기 때문이다”고 재치있게 얘기했다.

성동일의 말솜씨 덕분에 연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성동일은 “촬영을 할 때 이미지에 맞게 강아지를 ‘개새끼’라고 말하려 했다”며 “하지만 ‘개새끼’라고 쓰면 영화가 망한다(가족영화이기 때문에)고 생각해 감독이 ‘강아지’로 하라고 했다”고 해 다시 한 번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필브라더스’인 선배 성동일에게 맺힌 게 있는지, 또 항상 차가운 이미지였는데 코미디 연기가 어땠는가”는 질문에 김정태는 “성동일이 술을 잘 못 먹는 내게 술을 먹인다”며 익살스럽게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여태껏 차가운 이미지의 역할이 많아 다른 이미지의 역할이 적었다. 갑자기 바보연기를 하기 위해선 성동일과 감독에게 조언을 많이 얻었다. 이번 역할에 부담은 없었다.”

간담회가 끝나고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다른 기자들과 달리 작은 카메라로 열심히 찍었다. 단체, 필브라더스, 송중기와 달이의 사진까지 모두 찍은 뒤 제작보고회는 끝을 맺었다.

영화 전체를 보지 못해 안타까웠지만 일명 ‘성대얼짱’ 송중기를 워낙 좋아하고 있던 터라 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왔다. 올여름 가족들과 함께 가슴 따뜻하게 볼 수 있는 영화 <마음이2> 꼭 보시길 바란다. 정다은 기자 panda1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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