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 얻는 삶의 치유

 바쁜 일상에 치여 살다 보면 더없이 친밀한 존재가 더없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 보이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이 보이고 느껴지는, 동무와도 같은 존재. 그 존재와도 같은 책이 2010년 마지막 달에 출간되었다. ‘자연’을 통해 지친 삶을 치유받고자 소망하는 간절한 언어가 담긴, 이광용 시인의 ‘꿈의 소리를 듣다’(도서출판 한솜)이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꽃과 이파리들이 서로 길을 열어주듯, 본 적도 들은 없는 사람들도 같은 길을 가며 서로의 길을 열어주는 길동무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광용 시인은 자연을 그 매개체로 삼아 한 편의 수려한 경관 같은 시집을 엮어냈다. 바로 이런 사랑의 길 트기, 사랑의 집짓기를 보여주는 시집 ‘꿈의 소리를 듣다’는 시를 읽는 즐거움에서 시작하여 우리 삶에 필요한 소중한 지혜를 깨닫게 해준다.
시에 담긴 내용과 메시지도 아름답거니와 음악처럼 반복되는 리듬도 아름답다. 가까이 놓아두고 오래오래 애송하고 싶은 아름다운 시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꽃과 이파리들이 피어 무리 지어 살듯 우리의 삶 또한 그렇다. 이파리가 먼저 피어 꽃의 길을 열어주고, 꽃이 먼저 피어 이파리의 길을 열어주듯, 우리 삶 또한 누군가 먼저 길을 열어주어 그 길을 가는 것이다. 이처럼 같은 길을 동행하는 것이 사랑의 길이요, 또한 사람의 길이다. 이광용 시인은 이 길을 ‘아름다운 동행’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광용 시인이 듣는 소리는 자기 자신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람과 사물들이 꿈꾸는 소리이다. 그리고 그 꿈은 사랑의 동행이다.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꽃과 이파리들이 서로 길을 열어주듯, 본 적도 들은 없는 사람들도 같은 길을 가며 서로의 길을 열어주는 길동무가 되기를 소망하는 이 아름다운 시어의 하모니를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며 따스하게 가슴 한켠에 담아 보자.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