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의미를 찾는 소통

 세상살이는 소풍 나온 것이라고, 그것도 즐거운 소풍이었다고 시인이 말했다. 어느 소설가는 행복이란 것을, 죽을 때만이 진정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라고, 살아온 모든 나날을 한 손에 쥐게 되었을 때 비로소 할 수 있는 말이라고 했다.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하게 사는 것일까?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러한 물음을 수없이 듣고, 스스로도 가진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인생을 사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수 있겠으나 한 번쯤은 이러한 자의식을 가지고 생에 대한 의문을 품어본 적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이런 보편적인 물음에 대해 지혜로운 대답을 들려줄 책이 한 권 나왔다. 바로 허석 씨의 ‘삶, 그 의미 속으로’(도서출판 한솜). 저자의 일상 사소한 곳에서 얻은 통찰과 지혜, 사물에 대한 상념 등을 엮어 수필 형식으로 쓰여진 이 책에는 제목 그대로 삶의 의미에 근접해보자는 주제의식이 담겨 있다.
‘삶, 그 의미 속으로’의 세계에 빠져들다 보면, 인생살이가 고단할 때, 사람들 사이에서 외로움에 지칠 때 지혜로운 현인의 말을 접하듯 명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명쾌함은 사회적 가치와 자연과 가족 안에서의 나를 돌아볼 기회도 시원스레 제공한다
허석 작가의 언어는 가을날 완숙한 열매처럼 다채로운 빛을 띤다. 이 언어는 다시 작가의 절제된 조율을 거쳐 읽는 이의 마음에 살포시 와 닿으며 인생의 참 의미에 대해 되묻는다. 어떻게 살든 정답은 없다.
단지 자신의 행복과 타인의 행복을 평온하게 어우를 수 있는, 지혜로운 답안이 있을 뿐이다. 그 답안 예시를 만드는 것은 개인의 몫이며, 그것을 누군가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각자의 삶에 어떤 형태로 반영할 것인가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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