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어린 시절 김유신 장군과 이순신 장군은 또래의 우상이었습니다.

두 분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 하는 문제는 명탐정 셜록 홈즈와 괴도 루팡의 대결을 얘기하는 것만큼 자주 얘기가 되곤 했습니다. 사실 뭍에서 주로 싸웠던 김유신 장군과 바다를 호령했던 이순신 장군이 시대를 같이 했어도 만났을 일은 거의 없었을 텐데요.

학교교육을 받으면서 김유신 장군이 어떻게 당나라와 연합했고, 이순신 장군이 당파 싸움에서 왜 희생자가 됐는지 좀 더 복잡한 사실들을 알게 됐습니다.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과 <선덕여왕> 등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창조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이런 자랑스런 영웅들을 기리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소중한 것은 더 이상 이 땅이 외침을 받거나 민족끼리 피를 흘리며 싸우는 일이 없는 평화를 만들어 가는 것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올해엔 전쟁 위기와 같은 불편한 소식 보단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을 기원해 봅니다. 오진석 기자 ojster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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