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이갑용/ 철수와영희

 이 책은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노동운동에 대한 뼈아픈 성찰의 기록이며,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1984년부터 2009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노동운동에 대한 기록이다. 현대중공업 위원장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울산 동구 구청장을 지내고 현재 현대중공업 해고자로 살고 있는 그는 노동운동의 핵심에서만 알 수 있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통해 진보운동과 노동운동이 왜 위기에 처해 있는 지를 진단한다. 저자가 노동운동과 민주노총을 사랑하는 방식은 내부의 문제를 쉬쉬하는 것이 아니라, 밖으로 드러내 뼈저린 반성을 통해 혁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구청장의 경험을 통해 노동자 정치의 예를 들어주고 있고, 노동운동가들이 어떻게 자본에 의해 명멸해가고, 자본은 어떻게 노동자들을 길들이는가에 대해서도 실명비판을 통해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이 책은 오늘도 현장에서 자본의 노동자 길들이기에 맞서 노동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활동가들에게 소중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그는 ‘지금 알았던 걸 그때 알았더라면’ 이라는 회한에 머물지 않고, 자신이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해 얻은 경험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회사의 노무 관리에 길들여지지 않을 수 있는가를 생생하게 가르쳐주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듯 조금씩 망가져간 노동운동과 활동가들의 모습을 아프게 지적하면서 이갑용 위원장은 현장에서 지켜야 할 원칙을 단호히 천명한다. 384면/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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