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나비는 나비가 되기 전에 애벌레로서 먹이를 섭취하고 변태를 해야 나오는 성충이다. 숙주식물은 아카시아나 비수리 같은 관목류다. 토끼풀이 많은 곳도 서식지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이러한 숙주식물이 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간다면 나비의 밀도도 서서히 줄어들게 마련이다.

김기림의 시 ‘바다와 나비’에서는 바다가 청무우 밭인 줄 알고 내려간 나비가 한 쪽 날개를 적신 채 힘없이 돌아왔다는 내용이 나온다. 이른바 현대 거대 문명을 바다에 비유한 대목이다. 적어도 당시 시가 쓰였을 상황보다는 작금이 나비에겐 더 위태로울 것이다. 나비가 사라지고 있다. 공민재 기자 selfconso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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