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세상 엿보기




‘더 높게, 더 화려하게 그리고 더 편안하게.’

수도권 전역이 재개발로 시끌벅적합니다. 어디를 가든 거대한 크레인의 모습을 쉽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성남시만 해도 재개발 현장만 무려 30곳 가깝다고 하니 가히 그 규모를 알만 합니다. 하지만 이런 난개발의 뒤편엔 ‘무전유죄’를 되뇌며 정든 터전을 떠나야 하는 가난한 이들의 짙은 한숨이 깊게 배어있기도 합니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는 국내에서 최고가 아파트로 손에 꼽는 곳입니다. 늦겨울 앙상한 모습의 나무들 사이로 아파트를 올려다봤습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이기고 새싹을 틔우기 위해 나무들은 매년 앙상한 모습으로 견뎌야 합니다. 무조건 ‘최고’만을 생각하며 올라가는 것 보단 ‘비움’과 ‘버림’의 자세가 더 소중함을 보여주는 것 아닐까요. 김승현 기자 okkdol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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