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원석/ 명진출판

 ‘무엇이 될까보다 어떻게 살까를 꿈꿔라’는 김수환 추기경 추모 분위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의 삶에 담겨 있는 교육적 가치를 조명한 책이다. ‘용기와 균형과 섬김의 리더십’이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평범한 어린아이가 큰 인물로 자라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그리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의미가 크다.
그동안 가톨릭계를 중심으로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나 잠언을 담은 책은 여러 권 나왔지만,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그의 삶을 대중에게 소개한 책은 많지 않았다. 이 책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태평양전쟁에 강제로 동원되어 죽음의 고비를 넘긴 이야기며 가톨릭시보 사장 시절 함께 일한 기자들의 후일담, 텔레비전으로 방송되는 성탄 미사에서 독재정권을 비판했다가 주변인들까지 보복당한 이야기 등이 실려 있다. 특히 김 추기경 선종 이후에 밝혀진 ‘5?18 비밀 편지’ 관련 내용도 담겨 있어 김수환 추기경의 다양한 면모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책 본문에는 열두 살 소년 김수환의 모습부터 퇴임 후 혜화동 할아버지 시절의 모습까지 풍부하게 실려 있어 현장감을 높여준다. 부록에는 김수환 추기경이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는 모습을 비롯해 심산 김창숙 선생 묘소에 유교식으로 참배하는 광경, 길상사 음악회에 참여한 모습 등을 다양하게 엮었다. 총 40여 컷의 이 사진들은 김수환 추기경의 생애를 한눈에 돌아볼 수 있도록 해주며 그를 기리는 이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안겨줄 것이다. 304면/ 14000원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