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숙한 동네’ 정동에선 요즘 무슨 일이?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정동문화축제가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길에서 열린다. 올해 13회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뮤직 스트릿 인 정동’(music street in Jungdong)을 주제로 3일 막을 올렸다.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에는 1970~1980년대를 추억할 수 있는 DJ박스가 설치되며,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직접 사연을 신청하고 선곡할 수 있다. 3일과 4일 양일 점심시간대엔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에서 대한가수협회 노동조합과 함께하는 ‘7080 콘서트’와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바자회가 열린다. 지난 3일엔 퓨전 국악 뮤직쇼인 ‘판타스틱’ 공연을 시작으로 가수 박일준, 김재희, 김홍조, 소리새, 심재준 등이 출연하는 ‘7080콘서트’, 이유라 해금연주 등이 마련됐다.









행사기간 중 정동길 일대에서는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의 음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으며 막걸리 무료 시음도 할 수 있다. 경향신문사 내 경향아트힐에선 문화자유이용권으로 공연·체험·먹을거리를 한번에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경향아트힐 내 판타스틱공연장, 제빵왕 김탁구 공연장은 방문객이 없는 시간대에 개방해 사진을 촬영하고 무대세트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근대사진전, 독일통일 21주년 기념사진전, 세계 야생화 사진전 등 정동길을 걷는 내내 눈길을 붙잡을 전시회도 함께 열린다.








‘달하’ 커피숍의 커피와 구슬의 역동적인 움직임에 과학과 예술을 접목한 ‘롤링볼뮤지엄’, 뮤직쇼인 ‘판타스틱’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자유이용권을 축제기간 판매한다. 또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서울 근대 사진전, 독일통일 21주년 기념 사진전, 세계 야생화 사진전, 예술공예품전 등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행사 중 문화자유이용권을 예매하면 경향아트힐 내의 효재갤러리, 커피숍 달하, 판타스틱 공연장 등을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국·아프리카·아시아·미주유럽 문화 푸드거리 등 세계 각국의 길거리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코너도 마련했다. 이 밖에도 사연을 낙엽에 적어 띄우는 정동길 사연 이벤트와 정동길 보물찾기 이벤트, 레이디경향 벼룩시장, 명품 막걸리 무료시음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한편 정동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둘째부인 신덕왕후의 정릉이 현재 정동 4번지(덕수궁 뒤 영국대사관 자리)에 있는 데서 유래됐다. 신덕왕후는 태조 즉위년(1932)에 현비로 책봉됐고 무안대군, 선안대군, 경순공주를 낳았다.

태조의 사랑을 받았으나 태조 5년 8월에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에 태조는 무척 애통해 하며 당시 성안에는 묘자를 둘 수 없음에도 경북궁에서 바라다 보이는 곳에 능을 만들도록 했다. 이를 정릉이라 했는데, 정릉이란 ‘정숙한 여인의 무덤’이란 뜻으로 존경받는 부인의 능에 부쳐진 이름이었다. 정동은 현재까지 ‘정숙한 동네’라는 의미로 통하고 있다. 전광훈 기자 jkh414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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