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지음/ (株)해냄출판사




좋은 학교, 훌륭한 집안, 멋진 이성친구 등 남 부러워할 만한 이유들 하나 갖지 못해 보이는 자신이 초라해 보인다면, 취업이나 승진 등 사회적 성공을 이루는 친구들 옆에서 주눅 들어 있다면, 어쨌든 뭐든 되겠지 같은 막연한 기대에 자신이 지쳐가고 있다고 느낀다면, 어쩌면 그것이 내 안으로 움츠러들고 있는 자신감 때문이라는 생각, 해본 적 있는가?

베스트셀러 『하악하악』『여자도 여자를 모른다』『아불류 시불류』를 탄생시킨 이외수 작가와 정태련 화백이 이번에는 ‘인생 정면 대결법’이라는 부제로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신작 에세이 『절대강자』를 세상에 내놓는다. 70만 부 판매를 기록한 『하악하악』을 포함, 에세이로만 통산 110만 이상의 독자들에게 사랑받은 두 작가의 네 번째 책으로, 영혼을 울리는 이외수 작가의 글 149편과 수천 년을 견뎌온 유물을 세밀화로 담아낸 정태련 작가의 그림 37점이 어우러지며 위트와 유머 속에서 인생의 지혜와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에세이 『절대강자』는, 두 작가의 전작 『하악하악』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특수 실크스크린 코팅효과인 ‘이지앤비 지안(指眼) 인쇄’를 표지와 본문에 도입해 세밀화를 따라 우리 유물들을 손끝으로 느껴볼 수 있게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이와 더불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글과 그림의 장중한 무게감을 완화시키는 박경진 작가의 깜찍한 아이콘은 위트와 유머를 선사하며, 책의 말미에 수록된 문화재평론가 김대환의 유물해설은 우리 역사와 전통, 문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기에 충분하다.

머리에서 시작해 눈과 입, 배와 발 등을 거쳐 마지막으로 마음에 이르기까지 총 10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지금 이 땅에서 지친 삶을 살아내고 있는 이들에게 힘을 불어넣는 글과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30년 가까이 지기(知己)로 인연을 맺어온 두 작가들의 마음 속을 관통하는 것은 누가 뭐라든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대는 절대강자”라는 사실이다. 수천 년을 버티어내며 세상 풍파와 싸워온 유물들이 그 자체로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듯, 우리들 모두는 스러지지 않는 정신력을 품어내고 있는 바로 이 순간 ‘절대강자’인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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