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홍석의 사진으로 보는 세상>





대나무는 속이 비어 있다.


구멍을 뚫어
피리나 대금과 같은 악기를 만들면
비어있는 구멍에서
아름다운 소리가 나온다.

 
바람 부는 대숲에 들어서면
배고픔 민중들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대나무 속이 비어 있는 것이
가난한 사람들의 배고픔을 연상케 한다.

그래서
그 끝을 낫으로 예각으로 쳐내면 죽창이 되고
디룩디룩 살찐 부자의 배를 찔러
그 빈속을 채운다.

<고홍석님은 전북대 교수이며, 포토아카데미(http://cafe.daum.net/photoac)를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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