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들이 본 임진왜란
<신간> 그들이 본 임진왜란
  • 승인 2012.02.1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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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덕 지음/ 도서출판 학고재



임진년 새해다. 420년 전, 임진년에 벌어진 전쟁을 우리는 임진왜란이라는 이름으로 기억한다. 일본에서는 당시의 연호를 따서 분로쿠·게이초의 역이라고 부르며, 또 다른 참전국 중국은 당시 명나라 만력제의 호를 따 만력조선전쟁(萬曆朝鮮戰爭), 만력동정(萬曆東征), 임진왜화(壬辰倭禍)라고 부른다(북한은 ‘임진조국전쟁’이라고 한다).

 조선, 명, 일본의 3국이 총력전을 벌인 임진왜란은 동북아 질서를 뒤흔든 근세 최대의 국제전이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사망 이후 일어난 내분으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새 정권이 들어섰고 명나라 역시 과도한 원정 비용 탓에 재정 문란을 겪으며 50여 년 후 멸망하고 만다. 민간인을 포함한 조선 측 사망자는 18만에서 1백만 명으로 추정되며 66퍼센트의 경작지가 파괴되면서 굶주린 조선 백성들은 ‘인육을 먹으며 연명하는’ 비극을 겪는다(이익, 『성호사설』).

이 책 『그들이 본 임진왜란』은 일본인이 기록한 임진왜란의 기억을 다룬 책이다. 기존의 임진왜란 관련서가 우리 역사가들의 해석과 평가에 기초했던 것에서 벗어나 일본 근세의 야사/외전/군담소설 등을 통해 일본인들의 의식 및 무의식에 드러난 전쟁의 모습을 그려 보임으로써 임진왜란에 대한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이해를 도모한다. 

 저자는 특히 에도 시대 200여 년간 베스트셀러였던 오제 호안의 『다이코기』, 하야시 라잔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보』 등 전기물, 호리 교안의 『조선정벌기』 같은 군담과 역사 소설에 주목했다. 저자는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은 이들 대중적 읽을거리를 분석함으로써 이들이 자신들의 침략 전쟁을 어떻게 정당화하고 합리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보고 싶어 한 전쟁의 이미지’는 무엇이었는지 소개한다. 아울러 책에는 『에혼 조선군기』 『에혼 다이코기』 등에 삽입된 목판화 및 채색화 30여 점이 수록되어 있다. 이는 말 그대로 에도 시대 일본인들이 지녔던 임진왜란의 이미지를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활발했던 일본의 출판문화를 일별할 기회이기도 하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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