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가야 유지 지음/ 이규원 옮김/ 은행나무




자글자글 어지럽게 얽힌 주름만큼이나 어떤 복잡한 프로세스를 통해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뇌에 대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하지만 뇌과학자 이케가야 유지는 이렇게 말한다. “뇌는 단순하고 멍청하다.” 신간 《단순한 뇌 복잡한 나》를 통해 그는 흥미로운 실험과 명쾌한 설명을 곁들여 일반인들의 뇌에 대한 편견을 없애준다. 더 나아가, 뇌와 마음, 인간의 관계를 조명하고, 센스, 자유, 배려, 차별 등 인간을 사회적 동물로 정의하는 다양한 개념들이 뇌와 연관이 있음을 폭넓게 이야기한다. 《단순한 뇌 복잡한 나》는 결코 가볍지 않은 뇌와 인간을 이야기하면서도 경쾌하게 저자만의 담론을 풀어나가는 새로운 스타일의 뇌과학서이다.

《단순한 뇌 복잡한 나》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뇌과학서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그 형식의 차이에 있다. 이 책은 저자가 모교인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네 번의 강의를 바탕으로 엮은 강의록이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강의인 만큼 내용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접목하고 있다. 

일단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실험들이 진행된다. 간단히 해볼 수도 있고 쉽게 가능한 사고실험들이 이어진다. 65개에 달하는 그래프와 이미지, 본문 상단에서 이어지는 플립북은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웹사이트와 QR코드를 통해 독자들이 직접 실험을 해보거나 실험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이 이해를 배가시킨다.

뇌과학의 신비를 더 많은 대중과 공유하고 싶은 저자의 생각이 반영된 《단순한 뇌 복잡한 나》는 얼마든지 과학서가 흥미로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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