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세 히지리 지음 | 박재현 옮김 | 작은책방




미국에서 시작된 아메리칸 사이즈는 미국 인구의 2/3를 비만으로 몰아넣은 뒤 이제 전세계를 휩쓸고 있다.

점보 사이즈나 거대 햄버거와 같은 특대 사이즈의 정크 푸드, 패스트푸드들의 상륙과 인기 그리고 몸을 움직이지 않는 현대인의 생활패턴, 식품과 외식업계의 숨가쁜 경쟁은 소비자를 열량 과잉섭취로 내몰았다.

비만화의 길을 걸어온 미국과 같은 길을 가고 있는 일본과 일본인. 그렇다면 한국은 과연 안전할까? 이 책은 미국의 비만이 어떻게 시작되고 사회문제가 되었으며 전세계로 수출되었는지, 그리고 그 모습을 우리나라 역시 고스란히 답습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부자병이라 불리던 비만이 이젠 가난의 상징이 되고 있다. 비만상태로 인해 몸속에 늘어난 콜레스테롤들이 혈관에 협착하여 동맥경화가 발생하면서 뇌심 혈관 질환이 생기는데, 그 대표적인 질병으로는 고혈압, 당뇨, 뇌졸중, 허혈성 심장질환 등이 있다. 그럼 그건 개인적인 질병일까?

결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은 수많은 예와 수치를 들어가며 조목조목 설명한다. 이 책은 미국이 왜 비만을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교과서 같은 존재이다.

200kg, 300kg의 사람들이 넘쳐나는 나라, 고기와 패스트푸드의 나라, 아메리칸 사이즈를 만들어 전세계에 비만을 보급하고 있는 나라.. 국가가 나서서 비만을 잡으려 하지만 기업의 이윤논리에 번번이 지고 있는 나라.

그런데 한국 역시 미국의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이제 미국인은 왜 뚱뚱한지, 기업과 국가가 서로의 이해에 의해 방조하는 사이 그들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사회문제가 되고 전세계에 전파되었는지를 확인하고 우리도 대비해야 하지 않을까? 건강한 정크푸드란 없다는 것을 여러분은 직접 확인하게 될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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