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송기엽, 글 이유미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네모난 콘크리트 빌딩과 아파트 사이를 오가며 컴퓨터로 업무를 보고 TV와 함께 하루를 마감하고 나면, 문득 나무가 내어놓는 신선한  공기와 맑은 초록빛이 그리워진다. 푸른 숲의 오솔길을 거닐며 나무의 품에서 심호흡해 보자. 스트레스로 가득한 우리의 몸과 마음은 편안한 휴식을 넘어선 따뜻한 치유를 경험할것이다.  

이 땅 곳곳에서 고마운 생명을 묵묵히 이어가는 나무. 그 든든한 존재가 들려주는 자연의 노래를 사십여 년 동안 카메라에 담아 온 송기엽 사진작가와 국립수목원에서 우리 식물을 보존하고 연구하는 이유미 박사가 우리 나무와 함께한 순간을 정성스레 모아 《내 마음의 나무 여행》을 펴냈다.

송기엽 작가와 이유미 박사는 1990년의 ‘한라에서 백두까지 한국의 야생화 대탐사’라는 프로그램에서 처음 만나 식물과 사진의 세계를 공유하며 지금까지 소중한 인연을 이어 왔다. 2011년 두 작가가 꽃 한 송이를 위해 떠나는 《내 마음의 야생화 여행》을 엮은 데 이어, 우리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사계절 나무의 생태와 이야기를 《내 마음의 나무 여행》에 차곡차곡 담았다.

230여 컷의 생생한 송기엽 작가 사진에는 생명의 원천인 나무를 향한 한없는 사랑이 녹아 있다. 그런 나무를 연구하고 보전하는 이유미 박사의 글에는 학자로서의 치열함과 더불어 한 인간으로서의 가슴 떨리는 설렘과 고마움이 깊이 새겨져 있다. 나무와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두 작가의 열정과 애정이 책 속에 투영되어, 책을 읽는 내내 이 땅의 나무를 새롭게 이해하고, 그 아름다움과 꽃과 향기까지 경험하는 ‘내 마음의 나무 여행’을 떠날 수 있을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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