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밀레나 바이쉬/ 그림 엘케 쿠쉐/ 옮긴이 이주실/ (주)대원사





이 책은 2011년 독일아동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작가는 주인공 안톤을 통해 용기와 자의식이 부족한 소년이 어떻게 이를 극복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과 교류하는지를 아이들의 말투와 심리로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똑부러지게 말 잘하고 위트까지 있는 ‘스타플래쉬맨’이란 액션 닉네임의 주인공 소년 안톤. 안톤은 현실 속에서 친구를 사귀고, 그들과 부대끼며 우정을 나누고, 다른 또래들처럼 싸움을 하는 대신 컴퓨터나 TV 앞에서 주인공이 되는 상상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위트나 똑소리나는 말투는 다른 또래들에게 자신을 방어할 비폭력의 무기로 사용된다. 조부모님과 떠난 휴가지에서조차 투박한 자연 대신 깨끗이 정돈된 수영장을 그리워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컴퓨터 속 영웅놀이를 상상하며 불평을 한다.

이 책의 주인공 안톤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우리 아이들 역시 안톤처럼 자연을 거부하며 TV 리모콘과 마우스를 클릭하며 손가락만 까딱거리는 일을 더 선호할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작가는 우리 주인공을 현실을 거부한 채 가상 세계 안에 매몰시키지 않는다. 대신 안톤에게 힘없는 작은 물고기(피라니아) 한 마리를 던져 주며 자연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휴가지에 놀러 온 다른 아이들이 아닌, 말없는 친구 피라니아와 교감을 하며 안톤은 강제성 없이 서서히 자연으로 다가간다.

우리의 주인공 소년 안톤이 피라니아를 지키기 위해 내재된 폭력을 분출하며 용기와 자의식을 되찾는 과정은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충분히 공감을 이끌어낼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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