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행사 잇따라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10·4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6·15공동위)는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10·4 공동선언 발표 5주년 기념식을 열고 남북공동선언 이행과 적극적인 실천활동을 통해 통일과 평화를 앞당기자고 호소했다.

김상근 6·15공동위 상임대표는 기념사에서 "지난 5년은 남북관계를 악화시켜 안보 위기의식에 불을 지르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며 "이명박 정권이 지난 5년을 이렇게 망쳐놓았고 새누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지금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일구고 분쟁의 바다 서해가 평화의 바다로 바뀌는 꿈을 꾼다"며 "종전을 선언하고 남북경제협력과 사회문화교류가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대선국면으로 경제민주화, 양극화 해소, 복지 등 온갖 공약을 쏟아놓지만 절대 허투루 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평화"라며 10·4 선언의 의미를 되새길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는 "대선에서 민주통합당이 집권하면 대통령 취임식 때 북한대표단을 공식 초청하고 6월께 남북정상회담을 하도록 노력하겠다"며 "평화를 한반도와 동북아에 실현해 불안정한 정세를 안정화시킨다는 것이 우리의 외교정책"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6·15공동위의 김상근 상임대표와 백낙청 명예대표,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김영훈 민주노총 위원장,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 강병기 통합진보당 비대위원장,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공동대표, 민병렬 통합진보당 비상대책위원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후 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는 노무현재단과 한반도평화포럼, 한국미래발전연구원 등 공동주관으로 토론회와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첫 순서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특별대담이 진행됐다.

문 교수는 참여정부 시절 동북아시대위원회위원장과 국제안보대사를 지냈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와 문정인 교수의 특별대담은 한반도가 다시 평화와 공존의 시대로 가는데 큰 시사점을 주는 의미 있는 자리"라고 밝혔다.





이날 대담에서 문 후보는 "현 정부 5년 동안 망가진 남북관계의 실상에 대해 굳이 여기서 나열할 필요가 없이 남북관계는 바닥을 쳤다"며 "누가 대통령이 돼도 현 정부보다 더 나은 남북관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전쟁의 상흔에 머무르지 않고 동북아에서 평화의 시대를 선도해 나가는 대한민국으로 거듭나야 할 때"라며 "문재인이 평화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범민련 남북해외 공동성명을 통해 10·4 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10·4 선언이 순조롭게 이행되었더라면 평화롭고 부강·번영하는 통일조국의 현실이 펼쳐졌겠지만 이명박 보수정권의 출현으로 모든 환희와 희망이 짓밟혔다"며 "남쪽의 반통일 보수세력이 집권 5년간 친미, 친일 등 행위로 통일을 지연시킨 죄는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역사적인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에 대한 전 민족적 지지분위기를 고조시켜 선언 이행이 시대적 흐름으로 전환되도록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라며 "군사적 긴장과 전쟁을 불러오는 외세와 합동군사연습, 동족에 대한 테러, 체제대결 등에 앞장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재 기자 visconti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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