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 제이콥슨 지음/ 이은주 옮김/ 청림출판





음식과 환경을 탐구하는 작가이자, ‘생태학 시대의 어머니’라 불리는 레이첼 카슨의 영적 후계자로 <타임>이 주목한 로완 제이콥슨. 그가 아메리카 대륙 곳곳을 여행하며 발견한 맛의 비밀을 담아 ≪지상 최고의 맛American Terroir≫을 출간했다.

이 책은 출간 당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미국 도서관저널에 의해 선정된 ‘올해의 10대 필독서’다.
저자는 파나마 커피에서 알래스카 연어까지, 광활한 아메리카 대륙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테루아’ 탐험을 즐긴다. 그리고 우리에게 친숙한 음식인 커피, 치즈, 와인, 초콜릿, 굴, 연어 등이 간직한 고유의 맛을 소개하며, 그 음식에 얽힌 문화와 역사를 경쾌하면서도 진지한 목소리로 전달한다.

또한 독자들에게 ‘인간을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음식은 어떤 것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을 던진다. 모든 사람은 사연이 있는 음식을 원하며 그런 음식을 통해 기쁨을 느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홀 푸드(미국의 유기농 전문 매장)’의 성공을 이야기한다. 각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과일과 치즈, 와인에 족보를 적어놓는 마케팅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생활협동조합’을 이용하는 소비자 수가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56만 가구를 넘어선 것도 같은 이유로 볼 수 있다.

이 책은 맛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다. 또한 그 음식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역사적·사회적 배경과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다.

오늘날 음식에 관해 가장 맛있게 이야기하는 작가 중 한명으로 평가받는 저자는, 독자들로 하여금 소중한 사람을 불러 함께 맛있는 음식을 즐기고픈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그의 친절한 설명을 따라 뒤를 좇아가다 보면, 이 음식 저 음식을 맛보고 싶어질 것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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