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순, 서윤영, 노은주, 이재성, 조광제, 손낙구 지음/ 철수와영희





이 책은 ‘나는 어떤 집에 살아야 행복할까?’ 라는 질문을 통해 사람과 삶의 문제에 중심을 두고 집의 의미를 찾아보려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긴 세월 동안 집은 사람의 몸과 마음을 감싸 주는 삶의 보루였다. 또, 당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생각이 배어든 정신적 삶 그 자체이며 문화의 결정체이며 역사의 증표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집을 경제적인 재산의 가치로만 생각하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과 함께 역사적, 건축학적, 철학적, 사회적 측면에서 집을 입체적으로 조명하며 ‘나와 우리의 이야기를 만드는 공간인 집’을 만들기 위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방법들을 찾아보고 있다.

책에서 저자들은 우리를 둘러싼 가족이나 동네, 세계 등 모두가 집이 될 수 있기에 각자의 집 개념을 가능한 한 크게 넓혀 주변에 대한 공감의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집은 ‘지구’라는 큰 집을 구성하는 세포이기에 환경을 파괴하는 소재로 지어서는 안 되며, 아름답고 건강한 집을 짓는 것이야말로 생명과 평화를 위한 운동이라고 지적한다.

‘내가 꿈꾸는 집’을 나와 가족, 이웃 등 주변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써 바라볼 때 그 집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사랑과 창조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워준다. 나아가 모든 사람들의 주거 문제가 기본적으로 해결되어야만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의 개성을 드러낸 다양한 집짓기를 생활의 일부로 누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집의 형태와 구조, 집이라는 공간이 우리 삶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 집이 갖는 사회적이고 철학적인 의미 등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펴본다. ‘흙처럼 아쉬람’ 흙집학교 교장 고제순, 건축 칼럼니스트 서윤영, 건축가 노은주, 길담서원 학예실장 이재성, 철학자 조광제, 『부동산 계급사회』의 저자인 손낙구의 집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는 무슨 일 하며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 펴냄), 『몸, 태곳적부터의 이모티콘』(궁리 펴냄),『나에게 돈이란 무엇일까?』(철수와영희 펴냄)에 이어 출판된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에서 진행된 강좌의 네 번째 강연집이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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