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 호프만 데이비스 지음/ 백경미옮김/ 열린책들





예술은 좋은 것이지만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예술은 예술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 나갈 재능 있는 학생들만 배우는 것으로 족하다, 국어, 수학, 과학 등 더 중요한 과목들을 가르치기에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은 성취도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예술은 평가 기준이 모호하다, 예술은 전문가가 가르쳐야 하는데 학교에 그런 전문가들이 있을 턱이 없다, 예술은 가르치는 데 돈이 많이 드는 사치스러운 과목이다, 예술은 굳이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더라도 알아서들 배운다.    
당신은 이러한 주장들에 동의하는가? 대학 입시를 잘 치르는 것이 교육의 알파요 오메가이자 인생의 갈림길이 되는 사회에서 예술 교육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 나가고 있다. 예술에 호의적인 사람들도 학교에서 예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입시에 중요한 다른 과목들과 동등한 시간을 할애해 예술을 가르치자고 하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 일쑤다. 예술을 교과 외로 보는 관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학교에서는 예술을 가르칠 필요가 없는 것일까? 예술은 있으면 좋지만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은 과목인 것일까?

이 책은 체계적인 동시에 주장이 강한 책이다. 저자는 먼저 <교육 내 예술Arts in Education>, 즉 학교에서 예술을 가르치는 것에 반대하는 논리들을 가치, 시간, 측정, 재능, 전문 기술, 자금, 자율성 등 일곱 가지로 나누어 제시하고 각각의 주장을 반박해 나간다. 그러고 나서 다른 과목에서는 절대 배울 수 없거나 배우기 힘든 예술만의 고유한 특성들을 체계적으로 열거하면서, 예술을 교육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을 넘어 예술을 교육의 전면과 중심에 놓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정리 이주리 기자 juyu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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