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 감옥에서 온 편지





‘우리민족끼리’의 정신과 마음으로 그리고 매주 ‘위클리서울’을 보내주신데 대한 감사의 뜻으로 ‘사랑의 편지’를 드립니다.

이른바 ‘국가보안법위반혐의’로 서울구치소에 갇혀있는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기관지 편집국장 최동진입니다.

언젠가 제가 ‘위클리서울’과 인터뷰한 행운으로, 이렇게 구속된 형편에도 계속 민주주의 한마음으로 관심 가져주셔서, 옥살이 365일에 즈음해 감사의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

‘위클리서울’ 및 독자 여러분.
‘위클리서울’이 담아내는 세상풍경에 저도 위로를 많이 받습니다. 큰 어려움에 처해서도 인내하고 꿋꿋하게 헤쳐 나가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쪽방촌 사람들, 농민 및 귀농인들 등을 소개하는 ‘위클리서울’을 들여다보며 자주, 민주, 통일의 공동체를 꿈꾸는 저를 성찰합니다. 우리의 영웅 전봉준과 함께 우리의 역사를, 역사의 현재를 살고 있는 저를 성찰합니다.
물론 ‘운동권 활동가’로서 성찰해야 할 몫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제 마음이 수시로 깨져나가 매일 마음 챙기느라 분주합니다. 그러나 우리 서민들이 남이 아닐뿐더러 지혜와 힘의 보고이고, ‘위클리서울’이 서민의 신문으로 계속 정진하는 한, 저도 제 마음에 대한 믿음이 굳세고 큽니다.

‘위클리서울’ 및 독자 여러분.
계속 우리 민족의 평화 의지를 과시해주십시오. 마치 이라크를 침략하듯이 한반도에서 그 어떤 전쟁계획, 전쟁연습도 펼쳐지지 않도록, 대화와 평화를 외쳐주십시오.
남북이 대화한다고 하니까 얼마나 마음이 편안합니까.
전쟁도 평화도 아닌 이 어정쩡하고 불안한 ‘휴전상태’를 조속히 막 내리고 평화협정을 맺도록 애써주십시오.
남북관계가 좋게 발전해야 우리 서민들의 생존권 문제도 희망이 있습니다. 평화와 번영이 약속되어 있는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적극 촉구해주십시오.

‘위클리서울’ 및 독자 여러분.
나라의 자주, 민주, 통일을 위해 나름 헌신해온 우리 양심수들은 고립된 독방에서 고독한 생활을 하는 고역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서민들이 애국애족의 일념으로 나라를 물려준 조상들을 잊지 않고 친일친미 특권층에 반대하는 소식을 들으면 힘이 솟습니다.
거창한 ‘우리민족끼리’의 정신과 힘으로 자부심 넘치는,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이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6월
서울구치소에서 최동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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